[어저께TV] ‘불후’ 바다, 우승도 아닌데 왜 자꾸 생각날까?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3.06.09 07: 43

우승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자꾸 생각이 나는 걸까. 지난주 우승에 이어 이번 주에도 우리나라 특유 한(恨)의 정서를 아낌없이 표현하며 노련미를 드러낸 가수 바다의 무대가 그랬다.
바다는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에서 6번째 순서로 등장, 특유의 애절한 보이스로 ‘한 오백년’을 열창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아버지가 창을 하는 분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던 바다는 특별히 제작한 파란색의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나와 초반부터 무대를 압도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매주 입고 나오는 의상은 ‘불후’ 무대만을 위해 제작하는 것이었다.

이어 바다는 '한 오백년'을 특유의 애절한 목소리로 열창했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와 특유의 호소력 짙은 감정이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바다의 무대는 국립창극단의 단원이기도한 박애리로부터 "서러움을 토해내는 모습이 좋아서 미소가 지어졌다“는 칭찬을 들었다. 지난주의 다양한 악기와 댄스가 곁들여진 화려한 무대와는 다르게 목소리만이 돋보이는 무대였지만 그 때문에 흔들림 없이 뛰어난 가창력이 두드러졌다.
바다는 지난주 이승철 편에서 ‘소녀시대’ 무대로 누구도 쉽게 예상 못한, 그러나 이견이 없는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열정적인 댄스 무대를 소화하기 위해 오랫동안 꾸준히 운동을 해온 사실을 알리며 탄탄한 몸매를 과시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이런 그의 무대를 숨죽이며 지켜봤다. 파란색의 드레스 옷자락을 휘날리며 혼신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관객들 역시 애절한 감정에 동화된 듯 한 모습이었다.
확실히 바다는 지금 상승세를 타고 있다. 15년간의 내공, 타고난 가창력이 무대 의상부터 몸매까지 하나하나 신경을 쓰는 완벽주의와 맞물려 ‘불후’의 무대에서 빛을 발하고 있는 것. 비록 이날은 돌아온 황태자 임태경의 ‘새타령’에 밀렸지만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는 “바다가 마음 속 1위”라며 지지를 보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이러한 좋은 평가는 우연이 아닌 열정과 노력에 의해 만들어져 온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 바다의 또 다음 무대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이날 '불후'-'얼씨구나 우리가락' 편에서는 프로그램 2주년을 기념해 가수 문명진, 정동하, 임태경, 바다, 걸그룹 포미닛, 팝핀현준·박애리 부부가 출연, 대한민국 최고 불후의 명곡인 우리가락들로 신명나는 무대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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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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