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27)가 4경기 연속 승리 추가에 실패했다. 호투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오랜 기간 승리를 얻지 못하며 고비에 봉착했다.
다르빗슈는 9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벌어진 '2013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3볼넷 7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역투했으나 텍사스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7승(2패)에서 4경기째 제자리걸음한 다르빗슈는 평균자책점은 2.77에서 2.75로 조금 낮췄다. 이날 경기는 연장 18회 접전 끝에 토론토가 4-3으로 이겼다.
1회 2사 1·2루, 2회 무사 1·2루 위기를 모두 실점없이 극복한 다르빗슈는 그러나 3회 에드윈 엔카나시온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아담 린든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렸다. J.P 아렌시비아를 헛스윙 삼진 잡으며 위기를 또 넘기는가 싶었지만 콜비 라스무스의 벽을 넘지 못했다.

라스무스는 다르빗슈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3루로 향하는 과정에서 텍사스 2루수 주릭슨 프로파의 송구 실책까지 겹치며 타주 주자 라스무스까지 홈을 밟았다. 다르빗슈는 순식간에 3실점하며 기선제압당했다.
하지만 4회부터 7회까지 5회 안타 1개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이닝을 모두 삼자범퇴로 막으며 위력을 떨쳤다. 최고 97마일의 강속구로 토론토 타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텍사스 타선은 제프 베이커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지원했을 뿐 다르빗슈를 돕지 못했다. 9회 2득점으로 3-3 동점을 만들며 다르빗슈의 패전을 없앤 게 유일한 위안거리.
다르빗슈는 지난달 1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시즌 7승째를 거둔 후 4경기 연속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6이닝 1실점, 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7⅔이닝 4실점, 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이날도 7이닝 3실점(2자책)에도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올해로 2년차가 된 다르빗슈가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건 처음있는 일이다. 최근 4경기에서 텍사스는 총 6점으로 다르빗슈에 대한 9이닝당 득점 지원이 1.88점에 불과하다. 불운을 겪고 있는 다르빗슈가 시련을 어떻게 극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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