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 하연수, 왕초보의 브라운관 점령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3.06.09 08: 34

연예계의 ‘ㅇ’에도 관심이 없던 하연수가 엠넷 뮤직드라마 ‘몬스타’로 브라운관을 사로잡았다. 울기도 잘 울고 화도 잘 내고 웃을 때도 예쁘게 웃으면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들고 있다.
지난 7일 4회를 방영한 ‘몬스타’에서 하연수는 초반 어색하던 민세이라는 옷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그는 죽은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서러운 눈물을 쏟아냈고 잘난 부모 덕에 잘난 인생을 사는 마준희(문용석 분), 마효린(유현 분)에게 시원하게 한 마디 톡 쏟아 붙였다. 착하기 만할 것 같은 외모의 하연수는 적당히 성깔있고 적당히 정의로운 민세이로 활약했다.
뮤지션 냄새를 풍기고 있지만, 알고보면 하연수는 노래도, 기타도 잡아 본 적이 없었던 음악 왕초보로 ‘몬스타’를 위해 세달여 동안 음악을 ‘급히’ 배웠다. 이후는 자신의 몫. 하연수는 촬영 중에도 기타, 노래, 연기 연습을 착실히 하며 실력을 키워가고 있다. 때문에 그가 ‘몬스타’에 첫 등장했을 때 관계자들은 흙 속 진주 같이 숨어있던 아이돌 지망생이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몬스타’는 엠넷에서 창사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드라마다. 이야기는 3년 전 흘러 나왔고 이후 대본 수집, 감독 선정 등 까다로운 과정을 통해 제작됐다. 아이돌그룹 비스트의 멤버 용준형의 연기 데뷔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런 가운데 하연수의 캐스팅은 파급력을 낳지 못했지만 현재 그는 존재감을 발휘하며 인지도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특히 청순가련형 외모 덕분에 남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인기 급상승 중이다.
하연수는 배우지망생이 아니었다. 연예계에 관심도 없었다. 현재 매니저의 끈질긴 러브콜에 응한 케이스. 신인 배우가 나타났을 때, 이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다. 무관심하거나 ‘제2의 ㅇㅇ’가 나타났다며 조명하는 식이다. 하연수는 후자에 속하지만 누구의 이름에 엎혀가기 보다는 하연수라는 독자적인 브랜드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이 드라마 관계자는 “신인이기 때문에 제2의 누구라는 호칭을 얻으면 이름을 알리는 데는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 틀 안에 얽매이기에는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친구고, 배우다. 그리고 연기 컬러 만큼은 누구의 것이라고 설명하기 힘든 독특함이 있다. 제1의 하연수로 남는 것이 가장 좋은 표현인 것 같다”고 밝혔다.
plokm02@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