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이 시청률 30%대 돌파를 앞두고 번번이 쓴 잔을 마시고 있다. ‘최고다 이순신’은 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을까.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최고다 이순신' 27회는 전국기준 24.4%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방송분(29.8%)이 기록한 자체 최고 시청률보다 5.4% 포인트 대폭 하락하며 바람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주말극은 토요일 시청률이 일요일에 비해 항상 낮지만, ‘최고다 이순신’은 그 간격이 더욱 도드라지고 있다. 이는 나들이철을 맞아 빠져나간 고정 시청층이 시청률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최고다 이순신’은 시청자를 TV 앞으로 끌어들이는 힘을 갖지는 못한 모양새다.

앞서 ‘최고다 이순신’ 제작진은 흔히 막장으로 귀결되는 출생의 비밀 카드에 대해 소재 자체가 중심이 아닌, 두 엄마와 아이들의 성장기를 보여주겠다고 말하며 ‘막장 드라마’와의 차별점을 설명한 바 있다. 시청자가 미리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과정에서의 인물들의 성장기를 보여주겠다는 것.
하지만 시청자 모두가 알고 있어 궁금증을 전혀 유발시키지 않는 출생의 비밀 카드를 극의 중반 이후까지 끌고 온 ‘최고다 이순신’은 신준호(조정석 분)의 이순신(아이유 분)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와 러브라인, 두 엄마의 치열한 신경전까지 모두 촘촘하게 담아내지 못하며 어느 것도 진행된 이야기 없이 밋밋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최고다 이순신’은 방송이 시작되기 전부터 시청률 50% 돌파를 목표로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인물 심리 묘사가 탁월했던 전작 ‘내 딸 서영이’로 인해 기대치가 높아진 주말극 시청자의 흥미를 유발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나들이철까지 겹쳐 고전 중이다.
MBC ‘백년의 유산’에 주말극 최강자 타이틀마저 빼앗기는 수모를 겪고 있는 ‘최고다 이순신’. ‘최고가 아니라도 괜찮아. 우리모두 특별하니까’라고 말하는 ‘최고다 이순신’은 정말 주말극 최강자 타이틀을 빼앗기고도 괜찮은 걸까. ‘최고다 이순신’이 후반부에는 보여줘야 할 인물들의 섬세한 심리 변화가 기다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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