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스콜스(39), 데이빗 베컴(38)에 이어 필립 네빌(36)도 19년간 정들었던 그라운드를 떠난다.
'퍼기의 아이들'이 속속들이 은사의 뒤를 따르고 있다. 네빌은 9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서 "3주 전까지만 해도 모든 선수들이 은퇴를 하는 것 같았다. 분위기에 편승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은퇴를 원했다"고 말해 주목 받지 않고 조용히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싶었음을 밝혔다.
네빌은 지난 1994-1995시즌부터 2004-2005시즌까지 11시즌 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다. 이후 에버튼으로 적을 옮겨 지난 시즌까지 8시즌을 뛰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6외, FA컵 3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회, 리그컵 1회 등 숱하게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에버튼과 계약이 종료된 네빌은 현재 잉글랜드 21세 이하 대표팀의 코칭스태프로 이스라엘에서 열리고 있는 U-21 유로 대회에 참가 중이다.

네빌은 "내 미래는 두 갈래의 길이 있다. 미디어 업계로 진출하는 것과 지도자의 길을 걷는 것"이라며 "두 가지 모두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그라운드에 더 오랜 시간을 머물고 싶다"면서 지도자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음을 내비쳤다.
네빌은 현재 유럽축구연맹(UEFA) 코칭 A라이센스 코스를 밟고 있다. 에버튼에서 스승과 제자로 연을 맺었던 데이빗 모예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따라 코칭스태프로 합류할 것 이라는 예상이 흘러나오고 있다.
알렉슨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이 일선에서 물러난 뒤 퍼기의 아이들이 하나둘씩 은퇴를 선언하고 있다. 스콜스와 베컴에 이어 네빌도 그라운드와 이별을 고했다. 이제 퍼기의 아이들 중에는 라이언 긱스만이 은퇴를 남겨두고 있다.
dolyng@osen.co.kr
WENN 멀티비츠 (Copyright ⓒ 멀티비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