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 제임스의 득점이 적어서 졌다.’
2013 NBA 파이널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가 마이애미 히트를 92-88로 누르고 첫 승을 챙겼다. 토니 파커는 종료 5.2초를 남기고 4점 차로 달아나는 결정적인 점프슛을 성공시켰다.
제임스는 18점, 18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지만 졌다. 1차전 패배책임을 두고 ‘제임스의 득점이 적어서 졌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그는 16개의 슈팅만 시도하며 득점욕심을 내지 않았다.

2차전을 하루 앞둔 9일(이하 한국시간) 마이애미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아레나에서 양 팀의 공식연습이 열렸다. 제임스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비난에 의연하게 대처했다. 그는 “더 많이 득점하고 진적도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이어 제임스는 “2009년 클리블랜드에 있을 때 올랜도와 동부결승에서 붙었다. 난 매 경기 36점 이상 올렸다. 난 더 득점해야만 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결국 졌다.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항상 결과가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한다”고 설명했다. 당시 제임스는 시리즈평균 38.5점, 8.3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6차전에서 탈락했다.
팬들은 지난해 보스턴 셀틱스와의 동부결승 6차전에서 45점을 폭발시킨 제임스의 압도적인 모습을 원한다. 당시 2승 3패로 탈락위기에 몰렸던 제임스는 시리즈를 뒤집어 생애 첫 우승까지 해냈다. 드웨인 웨이드는 “그 경기는 르브론 제임스 쇼였다. 그냥 제임스에게 공을 넘겨주면 끝나는 경기였다. 제임스는 지금도 마음만 먹으면 경기를 지배할 수 있다”며 동료를 치켜세웠다.
제임스는 “16승 무패로 플레이오프를 끝내고 싶었다. 항상 진 경기에서도 배울 점이 있다. 사람들이 ‘더 득점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다할 뿐”이라며 주변의 평가에 개의치 않았다.
아직 시리즈는 1차전 밖에 치르지 않았다. 올해 파이널은 최소 6차전까지 가는 장기레이스가 될 전망. 그렉 포포비치 샌안토니오 감독은 “제임스는 성인이다. 별다른 조언이 필요하지 않다. 이미 농구를 알고, 이기는 법을 안다. 사람들이 제임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그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토니 파커와 팀 덩컨의 주가가 높다. 하지만 여전히 파이널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다. 그가 2차전에서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수 있다. 양 팀의 2차전은 10일 오전 10시에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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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파이널에서 르브론 제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