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 충무로에 톱스타 티켓파워가 부활했다. 한동안 극장가에서 사라졌던 흥행 보증수표 배우가 눈 깜짝할 새 등장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누가? 20대 청춘스타 김수현이 지금 '아빠 어디가' 윤후의 짜빠구리 먹방마냥 관객을 폭풍흡입하고 있다.
김수현 주연의 새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9일 오전 300만 고지를 넘었다. 불과 개봉 5일째고 하루가 반도 안 지난 시점에 300만명 돌파라니, 그 흥행 속도가 상상을 불허할 정도다.
현재 '은위대'의 관객 동원 속도를 다른 흥행작들과 비교하면 메가톤급 태풍의 위력을 파악할수 있다. '은위대'는 개봉일인 지난 5일 하루동안 50만명 관객을 동원, '스타트렉 다크니스'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최고 흥행작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이언맨3'가 개봉 첫날 42만 2504명을 끌어모았던 게 올해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였는 데 이를 가볍게 뛰어넘은 것이다.
이때까지는 김수현을 보려는 여성 팬들이 일시적으로 몰린 데 따른 기현상이란 분석도 나왔다. 영화의 힘이 약한 만큼, 김수현 팬들이 우르르 왔다가 우르르 빠지면 흥행 속도가 늦춰질 것이란 예상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이는 김수현의 티켓파워가 어느 정도인지를 몰랐던 때 얘기다. '은위대'는 개봉 2일째에 100만명, 4일째 20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불과 4일하고 반나절만에 300만 관객을 넘어서며 2013년 한국영화 흥행 기록에 새 장을 열어제쳤다.
이미 ‘은위대'는 역대 개봉 영화 중 4일 동안 가장 많은 관객(277만명)을 동원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트랜스포머3’가 기록한 241만 명, ‘아이언맨3’의 262만 명, ‘다크나이트 라이즈’의 243만 명, ‘도둑들’의 211만 명을 압도적으로 뛰어넘는 수치다.
현재 '은위대' 흥행 돌풍을 바라보는 영화 관계자들은 눈은 김수현 한 몸에 쏠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의 힘 보다는 한 주연배우의 힘이 그만큼 컸다고 분석하는 까닭이다.
이는 그동안 잊혀졌던 흥행 보증수표 배우의 존재감이 과연 어느 정도인지를 충무로에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 년 전, 한국영화 침체기 때 충무로에는 '스타 보다 감독' 또는 '스타 보다 이야기'라는 흥행 공식이 새롭게 자리잡으면서 영화 제작비의 30~50%를 받아갔던 톱스타 몸값 거품이 빠르게 꺼졌었다.
이번 '은위대'의 흥행 초대박으로 김수현의 티켓 파워는 충무로 제작자들 사이에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엄청난 출연료에 비해 제 역할을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았던 기존 톱스타 군단 가운데 상당수는 신세대 흥행 보증수표들의 속속 등장에 긴장의 끈을 놓치못하는 중일 게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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