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진 페이스’ 다르빗슈, 300탈삼진 가능?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09 14: 29

2002년 이후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단일 시즌 300탈삼진은 다시 나올 수 있을까. 그 유력한 후보로 손꼽혔던 다르빗슈 유(27, 텍사스 레인저스)의 페이스에 비상한 관심이 몰리고 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MLB) 2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다르빗슈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모습으로 순항 중이다. 13경기에서 7승2패 평균자책점 2.75의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비록 최근에는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수를 챙기지 못하고 있지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 중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좋은 내용이다.
또 하나 관심을 모으는 것은 탈삼진 페이스다. 다르빗슈는 9일(한국시간) 현재 총 118개의 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MLB 전체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MLB 최다 탈삼진을 기록한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의 수치는 239개였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지난해의 기록은 충분히 돌파가 가능하다. 내친 김에 300탈삼진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다르빗슈의 현재 페이스를 33경기 출전에 대입하면 299.5개가 나온다. 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MLB에서 마지막으로 300탈삼진이 나온 것은 2002년이었다. 당시 애리조나의 원투펀치로 맹활약했던 랜디 존슨(334개)과 커트 실링(316개)이 동시에 달성했다. 그러나 그 후로는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최근에는 2008년 팀 린스컴(샌프란시스코, 265개)과 2009년 저스틴 벌랜더(디트로이트, 269개) 정도가 그나마 300탈삼진에 근접한 선수들이었다.
MLB 정상급 투수라고 해도 한 시즌에 나설 수 있는 경기는 32~34경기 정도다. 300탈삼진은 사실상 경기마다 꾸준히 두 자릿수 삼진을 잡아야 가능한 대기록이기도 하다. 매 경기 잘 던질 수는 없는 노릇이니 결코 쉽지 않은 기록이다. 이 기록에 다르빗슈가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탈삼진 페이스가 다소 떨어지는 모습이다. 다르빗슈는 4월 6경기에서 총 58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그러나 최근 5경기에서는 탈삼진 페이스가 주춤하다. 5경기에서 38개의 탈삼진이다. 두 자릿수 탈삼진은 단 한 번밖에 없었다. 물론 그 자체로도 훌륭한 수치지만 300탈삼진 기록 가능성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던 일본에서는 다각도의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일본에서는 주무기인 슬라이더에 대한 타자들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다르빗슈의 환상적인 슬라이더는 타자들의 헛방망이를 유도하고 있는 무기다. 하지만 타자들의 대처가 기민해질수록 아무래도 삼진 가능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 외 무뎌진 커터가 전반적인 구위에 영향을 준다는 평가도 있다. 과연 다르빗슈는 대기록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까. 올 시즌 MLB를 보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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