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이그, 총알 송구와 허슬플레이로 '존재감 과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09 14: 15

방망이만 잘 치는 게 아니다. 강철 같은 어깨와 번개 같은 스피드에 허슬 정신까지 있었다. LA 다저스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23)가 이번에는 총알 송구와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푸이그는 9일(이하`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와 홈경기에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 4타수 2안타에 어시스트를 하나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6경기에서 23타수 10안타 타율 4할3푼5리 4홈런 10타점. 다저스는 1-2로 패했지만, 푸이그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애틀랜타 우완 선발 크리스 메들렌을 맞아 기습 번트로 투수 앞 땅볼 아웃된 푸이그는 3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메들렌의 3구째 90마일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공격 뿐만이 아니었다. 푸이그의 존재감은 수비에서도 빛이났다. 5회초 홈런 두 방을 맞고 0-2로 뒤진 상황. 계속된 1사 1루에서 애틀랜타 제이슨 헤이워드가 1-2루를 가르는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우익수 푸이그가 공을 향해 빠르게 대시했고,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안드렐턴 시몬스가 2루를 지나 3루로 향했다. 하지만 푸이그는 공을 잡자마자 곧바로 3루로 다이렉트 송구했고, 송구는 정확하게 3루수 루이스 크루스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갔다. 시몬스가 거의 자동으로 태그 아웃될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송구였다. 
애틀랜타의 추가 득점 분위기를 끊고, 무너질 수 있었던 선발 스티븐 파이프를 구하는 시즌 2호 어시스트였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9회초 극적인 끝내기 어시스트에 이어 다시 한 번 더 강철 어깨에서 나오는 총알 송구 능력을 과시했다. 
5회말 2사 주자없는 3번째 타석에서는 메들렌과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당한 푸이그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루이스 아빌란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2루수 쪽으로 땅볼을 쳤다. 타구가 느리게 굴러가는 사이 푸이그는 1루를 향해 전력질주했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두 팔을 내뻗으며 세이프됐다. 다저스타디움은 또 다시 푸이그로 인해 들썩였다. 
푸이그는 후속 닉 푼토의 1루 땅볼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덕아웃으로 들어올 때 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다저스는 푸이그의 전력질주로 찬스를 만들어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을 올렸다. 다저스는 1-2로 아쉽게 패했지만, 푸이그의 강견에서 나오는 총알 송구와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플레이가 오랫동안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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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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