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형의 패기가 정종현의 노련함을 잡았다. 자유의날개 최강 테란과 군단의 심장 최강 테란의 맞대결 승자는 이신형(20, STX)이었다.
이신형은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특설무대에서 벌어진 '2013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시즌1 파이널' 정종현과 4강전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접전 끝에 힘겹게 3-2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이신형은 WCS 시즌1 파이널 결승전의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반면 유럽지역 우승자로 시즌1 파이널서 왕의 귀환을 예고했던 정종현은 마지막 집중력이 흩어지면서 아쉽게 결승행이 좌절됐다.

테란 최강자를 가리는 대결로 주목받았던 이날 경기는 말 그대로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접전의 연속이었다.
발군의 피지컬 능력과 탁월한 콘트롤을 갖춘 이신형이 속도감을 앞세워 1세트를 가볍게 선취했다. 2세트 초중반 분위기도 이신형쪽이었다. 이신형은 정종현을 상대로 피지컬 능력과 전술에서 한 수 이상의 실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눈 앞에 뒀다.
그러나 2세트 중반부터 노련함을 앞세운 정종현의 뚝심이 터지기 시작했다. 불리한 상황에서 정종현은 오랜 경험에서 나온 밤까마귀의 추적미사일을 활용해 이신형의 전투순양함을 멋지게 솎아내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3세트 역시 강력한 역습으로 승리하면서 점수를 2-1로 뒤집었지만 정종현의 파이팅은 여기까지 였다.
2-2 상황에서 정종현은 회심의 땅거미지뢰 드롭과 은폐밴시로 전략에서 앞서갔지만 집중력이 흩트러지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고, 집중력과 뜻밖의 행운이 어우러져 상대의 날카로운 공세를 쉽게 막아낸 이신형은 4세트 승리의 여세를 몰아 5세트까지 잡아내면서 결승전에 올라갔다.
◆ 2013 WCS 시즌1 파이널 4강 2경기
▲ 정종현(LG IM) 2-3 이신형(STX 소울)
1세트 정종현(테란, 7시) 이신형(테란, 5시) 승
2세트 정종현(테란, 11시) 승 이신형(테란, 5시)
3세트 정종현(테란, 7시) 승 이신형(테란, 1시)
4세트 정종현(테란, 1시) 이신형(테란, 7시) 승
5세트 정종현(테란, 5시) 이신형(테란, 1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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