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성이 있었지만 그의 플레이는 짜릿했다".
LA 다저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에서 1-2로 분패했다. 안타 8개를 때렸지만 득점권에서 8타수 1안타에 그치며 잔루 8개를 남긴 탓에 3연승이 좌절됐다.
그 와중에도 2안타 멀티히트를 터뜨리며 고군분투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쿠바 특급' 야시엘 푸이그(23)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푸이그는 4타수 2안타로 분전했다. 하지만 더욱 인상적인 건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의 허슬 플레이였다.

푸이그는 8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루이스 아빌란을 상대로 2루 땅볼을 쳤다. 타구가 느리게 굴러갔고 푸이그는 1루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아슬아슬한 상황에서 푸이그는 두`팔을 내뻗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됐다. 0-2로 뒤진 상황, 어떻게든 살고자 하는 푸이그의 의지가 돋보였다.
푸이그가 세이프되자 다저스타디움은 일순간 들썩였다. 푸이그는 후속 타자 닉 푼토의 1루 땅볼 때 2루에서 포스 아웃됐지만, 상대 실책을 유발하는 슬라이딩으로 1사 2루 찬스를 만들어줬다. 덕아웃으로 들어오는 푸이그를 향해 다저스 홈팬들은 뜨거운 박수 갈채를 아끼지 않았다. 다저스는 핸리 라미레스의 중전 적시타로 이날 경기 유일한 득점 내며 영봉패를 면했다.
경기 후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푸이그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에 "위험성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한 플레이였다"고 칭찬했다. 팀 동료 스킵 슈마커도 "푸이그는 매일 대단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 오늘은 수비와 베이스러닝으로 보여줬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위험하지만 짜릿한 플레이였다"고 치켜세웠다. 푸이그도 "부상은 없다. 내일 경기를 뛰는데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지난 4일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푸이그는 이날까지 6경기에서 23타수 10안타 타율 4할3푼5리 4홈런 10타점을 마크했다. 한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5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특히 안타의 절반이 장타로 장타율이 정확히 1.000. 단순히 보여지는 기록 이상으로 위압감과 허슬 정신에서 푸이그의 가치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waw@osen.co.kr

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