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가 이틀 연속 핀란드에게 무너졌다.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조별 대륙간라운드 4차전 핀란드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2-3(25-23, 18-25, 24-26, 25-15 14-16)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승 2패(승점 7)가 됐다. 전날 핀란드에게 0-3으로 영패를 당했던 한국은 사실상 6강 본선진출이 어려워졌다.
초반 박철우가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공격은 그럭저럭 잘 풀렸지만 수비가 문제였다. 한국은 핀란드의 강타에 리시브가 흔들렸다. 핀란드의 타점 높은 스파이크는 한국 수비벽 위에서 내리 꽂혔다. 긴장한 한국은 서브범실도 3개가 나왔다.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경기가 꼬였다. 박철우에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은 곧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1세트 중반 한국은 신영석의 블로킹이 터지면서 분위기를 바꿨다. 정면승부는 승산이 없었다. 한국은 핀란드 블로킹의 타이밍을 뺏는 시간차공격으로 차분히 추격했다. 박상하의 연속득점이 터진 한국은 25-23으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한국은 2세트 잇따라 서브범실이 나오며 상승세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핀란드는 강타로 한국의 리시브를 흔들었다. 한국은 연타로 위기를 넘기기 급급했다. 집중력이 떨어진 한국은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 박기원 감독은 작전판을 집어던질 정도로 화가 났다. 한국은 18-25로 2세트를 쉽게 내줬다.
한국은 어렵게 득점하고 쉽게 내주는 경기를 계속했다. 블로킹 타이밍을 잡지 못하면서 강타를 너무 많이 얻어맞았다. 전광인은 화끈한 스파이크로 활로를 뚫었다. 송명근의 블로킹까지 터진 한국은 3세트 승부처에서 24-24로 맞섰다. 이 때 핀란드의 터치아웃과 서브에이스가 터져 3세트마저 내주고 말았다.

박철우는 4세트에서 빛났다. 그는 한국의 공격을 주도하며 상대 스파이크까지 차단했다. 박철우의 블로킹이 터진 한국은 18-12로 앞서갔다. 전광인 역시 블로킹대열에 합류했다. 한국은 박철우의 서브에이스로 4세트를 25-15로 가볍게 잡았다.
5세트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박상하와 전광인은 천금같은 블로킹까지 터트려 8-4로 리드했다. 강력한 서브를 앞세운 핀란드는 11-11로 동점을 이뤘다. 부담이 심한 양 팀은 차례로 서브실수를 했다. 차례로 공격을 주고 받은 두 팀은 13-13으로 맞섰다. 이 때 곽승석이 터치아웃이 터져 매치포인트가 됐다. 공격을 허용한 한국은 14-14로 듀스에 돌입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공격을 허용한 한국은 마지막 공격이 네트에 걸리며 통한의 패배를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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