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없는 박철우’ 다 잡았던 승리 놓친 한국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6.09 17: 15

한국배구가 다 잡았던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다.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조별 대륙간라운드 4차전 핀란드전에서 세트스코어 2-3(25-23, 18-25, 24-26, 25-15 14-16)으로 분패를 당했다. 2승 2패(승점 7)로 C조 3위가 된 한국은 C조 1위에게 주어지는 6강 본선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승리가 눈앞에 있었다. 세트스코어 1-2로 뒤지던 한국은 4세트를 25-15로 잡으며 기세가 한창 올랐다. 5세트도 계속 주도권을 쥐면서 이길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진 한국은 11-10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문제는 이 때 발생했다. 핀란드의 서브가 아웃될 것으로 판단한 박철우는 몸을 숙였다. 공만 피해도 한국이 득점해서 12-10으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공은 박철우의 등에 맞고 터치아웃이 됐다. 점수는 11-11 동점이 됐다. 이 때 부터 꼬인 한국은 결국 듀스를 허용한 끝에 14-1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한국의 주포 박철우는 이날 17점을 뽑아냈다. 특히 4세트 공격의 활로를 뚫고 블로킹을 잡아내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하지만 막판 어이없는 불운으로 승리를 눈앞에서 놓쳐야했다. 경기 후 박기원 감독은 박철우에 대해 “그것만 넘겼으면 잘했을 수도 있었는데 점수를 내줘서 아쉽다”고 대답했다.
앞으로 한국은 C조 최강자 캐나다와의 원정 2연전이 남아있다. 하지만 박상하가 군에 입대하고 이강주가 결혼식을 치르며 빠진다. 박 감독은 “월드리그 일정이 살인적이다. 현재 대표팀 사정상 어쩔 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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