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부재’ 박기원 감독, “이동공격만이 살 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6.09 17: 28

역시 문성민(27, 현대캐피탈)의 빈자리는 컸다.
한국남자배구대표팀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조별 대륙간라운드 4차전 핀란드전에서 세트스코어 2-3(25-23, 18-25, 24-26, 25-15 14-16)으로 아쉽게 졌다. 2승 2패(승점 7)로 C조 3위가 된 한국은 C조 1위에게 주어지는 6강 본선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한국은 박철우(17점)와 전광인(22점) 쌍포가 39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했다. 확실하게 득점이 필요한 순간 한국의 공격은 두 선수에게 집중됐다. 이를 예측한 핀란드 수비는 블로킹을 통해 한국의 득점을 막았다. 전광인은 맹활약했지만 요령이 부족했다. 그는 수비벽에 대고 강타를 때려 가로막히는 경우가 많았다.

경기 후 박기원 감독은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 그래도 우리가 오늘 경기는 재미있는 배구를 했다”며 애써 만족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대표팀에는 문성민과 김요한 등 거포들이 빠졌다. 유럽과 비교해 신장과 높이에서 열세인 한국의 활로는 무엇일까.
박 감독은 “양쪽 공격수들의 이동공격을 정밀화시켜야 한다. 핀란드 감독도 우리 콤비네이션 공격을 도저히 막을 수 없다고 하더라. 우리는 키도 작고 블로킹에 적응이 안 된다. 체력소모가 많아도 많이 움직이면서 공격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표팀은 경기력 외에도 걱정거리가 많다. 주전급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있다. 박상하는 군에 입대하고 이강주는 결혼식을 치른다. 박 감독은 “지금 월드리그 스케줄이 살인적이다. 다음주 화요일에 시합을 하고 수요일에 캐나다로 출국한다. 이후 금요일, 토요일에 이틀 연속 시합을 한다. 거의 살인적이다. 선수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고 호소했다.
한국팀 주장 이선규는 “핀란드와 1승 1패가 목표였다. 1승을 할 기회였는데 못 거둬서 아쉽다. 그래도 승점 1점을 가져가서 다행이다. 좋은 시합을 했는데 마무리가 안타까웠다”며 다음경기를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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