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년만의 감격이었다. 군단의 심장 최강 테란 '이노베이션' 이신형(20, STX)이 프로토스의 최후의 보루 김유진(20, STX)을 꺾고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시즌1 파이널 패권을 안았다.
이신형은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3 WCS 시즌1 파이널' 김유진과 결승전에서 트레이크 마크인 화염기갑병 의료선 견제와 발군의 감각을 앞세워 4-0 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지역 준우승자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던 이신형은 세계 최강자의 영예를 안는 감격을 누렸다.
무엇보다 지난 1일 한국지역 결승서 3-0으로 앞서다 3-4 역전의 굴욕으로 우승을 넘겄던 그가 두 번 다시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을 e스포츠 팬들에게 확실하게 심어준 쾌거였다.

반면 생애 처음 결승무대에 올랐던 김유진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대회 최고의 프로토스였던 그도 이신형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작부터 이신형의 극렬한 의료선 견제가 김유진을 흔들기 시작했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선수로 정평이 난 김유진도 잠시도 쉬지 않고 자신을 흔드는 이신형의 압박에 좀처럼 가닥을 잡지 못한채 승부의 균형이 이신형한테 기울어진 채 결승전이 시작됐다.
기선을 제압당한 김유진이 2세트 전진 우주관문서 생산된 예언자와 추적자로 강력한 압박 공격을 구사했지만 이신형을 무력화시키지는 못했다. 오히려 이신형의 역습에 김유진이 무너지면서 점수는 2-0 으로 벌어졌다.
유리했던 2세트를 놓친 김유진은 3세트서는 더욱 무기력하게 경기를 내줬다. 고위기사(하이템플러)가 생산되는 기록보관소를 두개나 올리는 실수를 범한채 경기에 임했던 그는 유령과 불곰을 앞세운 이신형의 바이오닉 병력에 힘으로 밀리면서 항복을 선언. 이신형이 3-0으로 앞서갔다.

결승전 경기의 백미는 4세트였다. 김유진이 폭풍함까지 내세우면서 필사적으로 나섰지만 이신형은 해병과 바이킹으로 사정거리는 길지만 연사속도가 느린 폭풍함을 기막히게 솎아내면서 '최강' 테란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결국 끈질기게 몰아친 이신형이 항복을 받아내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신형은 "우승의 영광을 하나님에게 돌린다"면서 "가족들과 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 지난 결승서 3-0으로 앞서다가 역전을 당한 기억이 있어 이번에는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했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우승을 차지한 이신형은 우승상금 4만불과 WCS 포인트 3000점을 획득했다. 준우승자인 김유진은 상금 2만불과 포인트 2000점을 획득했다.
◆ 2013 WCS 시즌1 파이널 결승전
▲ 김유진(웅진 스타즈) 0-4 이신형(STX 소울)
1세트 김유진(프로토스, 11시) 이신형(테란, 5시) 승
2세트 김유진(프로토스, 11시) 이신형(테란, 5시) 승
3세트 김유진(프로토스, 5시) 이신형(테란, 11시) 승
4세트 김유진(프로토스, 1시) 이신형(테란, 7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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