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좌완 외국인투수 벤자민 주키치가 이번에도 무너졌다.
주키치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롯데와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 3⅓이닝 동안 70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3실점했다. 이로써 주키치는 지난 4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이날도 4이닝 이상을 버티지 못하며 조기강판 당했다.
시작부터 불안했다. 주키치는 1회초 삼자범퇴를 달성했지만 첫 타자 황재균의 잘 맞은 타구를 오지환이 다이빙 캐치로 잡아줬다. 제구가 꾸준히 높았음에도 정훈과 손아섭을 각각 3루 땅볼과 1루수 플라이로 잡아 첫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주키치는 2회초도 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첫 타자 강민호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박종윤에게 던진 공의 로케이션이 높아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맞았다. 1사 2, 3루로 몰린 상황에서 주키치는 신본기를 2루 땅볼로 잡았다. 이후 용덕한에게 강한 타구를 허용했으나 3루수 권용관이 이를 다이빙 캐치로 잡아내 주키치를 구원했다.
야수들의 호수비로 실점하지 않은 주키치는 3회초에는 제구가 잡혔다. 삼자범퇴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모든 공이 의도한대로 낮게 형성됐다. 이승화를 바깥 낮은 투심 패스트볼로 스탠딩 삼진, 황재균을 몸쪽 커터로 유격수 땅볼, 정훈을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주키치는 4회초 순식간에 무너졌다. 손아섭과 7구 승부를 벌인 끝에 내야안타를 맞았고 강민호와 전준우를 내리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무사 만루로 몰린 주키치는 박종윤에게 던진 초구 커터가 3타점 2루타로 이어지며 1-3으로 역전당했다. 주키치는 다음 타자 신본기에게 희생 번트를 내주고 1사 3루에서 임정우와 교체, 마운드를 내려갔다. 임정우는 용덕한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 주키치의 주자를 지키지 못했다.
한편 LG는 4회초 롯데에 1-4로 뒤지고 있다.
drjose7@osen.co.kr
잠실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