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패' 이신형, 5년간 노력으로 거머쥔 값진 우승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6.09 18: 42

데뷔 5년, 오랜 세월을 묵묵히 이겨내면서 거머쥔 정말 값진 우승이었다.
STX 에이스 '이노베이션' 이신형(20)이 드디어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이신형은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3 WCS 시즌1 파이널' 김유진과 결승전에서 트레이크 마크인 화염기갑병 의료선 견제와 발군의 감각을 앞세워 4-0 으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1일 한국 지역 결승전서 3-0 으로 앞서던 경기를 치욕적인 역스윕 패배를 당했던 그는 최강자들이 모두 모인 대회서 완벽한 우승을 거두면서 방점을 찍는데 성공했다.

영광의 세계 제패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프로리그 체제가 스타2 병행으로 바뀌면서 좀처럼 맥을 추지 못했다. 2011-2012시즌 성적을 돌아보면 프로리그 스타2는 6전 전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스타1을 포함해도 3승 7패에 불과했다. 하지만 스타리그 듀얼토너먼트 진출과 코드A 진출에 연달아 성공하며 실전무대에 대한 가능성을 보이긴 했다.
물론 가능성을 보인 이후로는 놀라운 발전을 거듭했다. 첫 참가한 코드S서 4강까지 올라갔고, 두 번째 대회서는 8강에 올라섰다. 군단의 심장 전환 이후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이하 WCS) 대회가 발표되고 나서는 발전속도가 더욱 눈부셨다.
 
특히 한국 대회 일정부터 강자들과 맞부딪혔다. 16강서 이승현(스타테일) 이영호(KT) 등 우승후보들과 일전을 치르면서 가능성이 있는 선수에서 단숨에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승승장구하며 오른 결승무대서는 가슴 아픈 역스윕 패배로 충격을 받았다. 예전 연습실 실력은 '본좌'급이지만 실전무대에서는 약해졌던 악몽이 살아날 법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번 우승의 최대 난관이었던 정종현(LG IM)과 4강전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거두면서 한시름을 돌린 그는 마지막 상대였던 김유진과 경기서도 앞선 교훈을 떠올리면서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한때는 잊혀지는 선수가 될 뻔 했지만 일어난 순간부터 계속 발전을 거듭해 온 이신형의 행보가 뻗어나갈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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