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막을 선수는 없다"
당당한 자신감이었다. 좀처럼 표정이 없는 그였지만 데뷔 5년만의 우승에 그동안 마음고생을 털어버린듯 환한 웃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STX 에이스 '이노베이션' 이신형(20)이 드디어 마지막 고비를 넘겼다. 이신형은 9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특설무대에서 열린 '2013 WCS 시즌1 파이널' 김유진과 결승전에서 트레이크 마크인 화염기갑병 의료선 견제와 발군의 감각을 앞세워 4-0 으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1일 한국 지역 결승전서 3-0 으로 앞서던 경기를 치욕적인 역스윕 패배를 당했던 그는 최강자들이 모두 모인 대회서 완벽한 우승을 거두면서 방점을 찍는데 성공했다.
경기 후 이신형은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해내서 너무 기쁘다. 지난 결승 패배를 의식하지 않았지만 3-0으로 앞서는 순간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다"면서 "4-0 이 아닌 4-2 정도를 에상했는데 경기 전반적으로 운이 따라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우승에 대한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최대 고비였던 정종현과 4강전에 대해 "4강전은 정말 어려운 경기였다. 심리적으로 위축됐던 것이 사실이고, 그때가 가장 큰 고비였다"면서 "그래도 결승에 올라간 이후는 자신감이 있었다. 지지 않을 자신도 있었다. 이젠 내가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스타리그서도 우승자로 올라서고 싶고, 시즌 파이널도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걸림돌이 될만한 선수는 없다. 나만 자만하지 않는다면 다 이길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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