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를 타다 잠시 주춤했다. 경기 하루 전 2군행이 결정된 내야수가 무면허 음주 교통사고 물의를 일으키는 바람에 홍역을 치른 넥센 히어로즈. 패전은 김민우 때문이 아니라 5개의 실책이 속출한 불안한 수비 때문이다.
넥센은 9일 목동 KIA전서 8회 3득점으로 추격했으나 결국 4-6으로 패하고 말았다. 경기 전 무면허 교통사고로 물의를 일으킨 김민우로 인해 홍역을 치른 넥센은 2연패를 당했다. 넥센의 시즌 전적은 32승1무18패로 삼성에게 공동 선두 자리를 허용했다.
오전부터 넥센 구단 관계자들은 바쁘게 고생을 해야 했다. 새벽녘 음주 무면허 교통사고를 일으키며 물의를 빚은 김민우로 말미암아 분주히 움직였다. 경기 전 사고조사를 위해 경찰차가 목동구장에 들어섰을 정도. 김민우는 30경기 출장정지 및 벌금 1000만원의 구단 자체 중징계를 받고 시즌 전반기 아웃을 자초하고 말았다.

구단이 문제를 일으킨 선수에 대한 사고 처리를 빠르게 했고 염경엽 감독도 “선수 관리를 잘못한 감독의 책임”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예기치 못한 불상사가 일어난 데 대해 구단이 조속히 칼을 빼 들고 감독도 무언의 한숨 대신 먼저 불편한 이야기를 꺼내며 스스로 회피 대신 봉합에 나섰다. 선수들도 오후 1시 30분 경부터 그라운드에 나와 여느 때처럼 훈련에 몰두했다.
경기 내용은 막판 따라가는 양상이 되며 비록 패했으나 막판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1회 유격수 신현철과 포수 허도환의 2루 악송구가 아쉬웠다. 1회초 1사 2루서 신현철이 김주찬의 타구를 놓치는 바람에 2사 3루가 될 수 있던 순간이 1사 1,3루로 변모했다. 나지완 타석에서 김주찬의 2루 도루 때는 포수 허도환의 악송구가 나오며 브랜든 나이트가 허무하게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날 넥센은 총 5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김민우를 대신해 1군에 올라온 유격수 신현철이 실책 두 개를 저질렀다. 속 모르는 사람이 보면 김민우 때문에 올라온 신현철이 2실책을 저질렀다고 볼 수 있었으나 김민우는 이미 8일 경기 후 2군행 통보를 먼저 받고 사고는 그 이후 벌어졌다.
염 감독은 “원래 김민우에게 2군에서 외야수비도 병행하며 감을 쌓게 하고 유격수 강정호의 체력을 아끼는 차원에서 백업 유격수 신현철을 올리기로 계획했었다”라고 밝혔다. 넥센의 2군은 전남 강진에 위치해 당일 아침에나 출발해야 경기 시작 쯤 맞춰 1군에 올 수 있다. 신현철의 콜업은 계획되어 있었고 김민우의 사고는 계획되지 않은 것이었다.
타선은 나쁘지 않았다. 초중반 상대 선발 김진우에게 끌려갔으나 신승현-송은범 계투진을 괴롭히며 이성열의 2타점 좌익수 방면 인정 2루타 등으로 4-6까지 따라붙었고 9회말 KIA 마무리 앤서니 르루를 또 한 번 압박하며 2사 2,3루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끈질긴 경기력은 여전했다.
전열 이탈한 김민우는 죄를 저지르고 구단 자체 중징계 조치를 당하며 전반기를 불명예스럽게 끝냈다. 중요한 것은 그 다음부터다. 5실책을 저지르며 9일 패배를 당한 넥센이 남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바탕해 반등 기회를 스스로 마련하는 것이 우선이다. 5실책 패배 경기를 반면교사 삼아 집중력을 올리지 못한다면 김민우의 이름은 계속 넥센의 경기력과 함께 따라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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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