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우승' 박상우, KPGA 한 GTOUR서 풀었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6.09 21: 18

박상우(33, 코브라푸마)가 한을 풀었다. 소아 당뇨로 KPGA 투어를 포기해야 했던 박상우는 시뮬레이션 프로 골프 무대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박상우는 9일 경기 시흥화인비전 스크린에서 열린 '2013-2014 비비큐 치킨 GTOUR' 개막전 섬머시즌 1차대회 최종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기록, 최종합계 12언더파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박상우의 승리는 지난주 끝난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 오픈에서 8위에 오른 김민수(23, 캘러웨이)와 연장 승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얻은 값진 것이었다.
1라운드에서 8언더파로 선두에 이름을 올린 박상우였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서의 출발은 불안했다. 박상우가 전반을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데 그치는 사이, 김성수(45, KPGA 정회원)가 6타를 줄여 선두로 올라섰다. 김민수도 5타를 줄이며 선두를 바짝 추격했다.

후반에 들어 김성수가 멈칫 하는 사이, 박상우는 3타를 더 줄여 다시 선두로 뛰어 올랐다. 김민수도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결국 마지막 홀에서 박상우와 김민수는 나란히 파로 마무리하며 연장에 돌입했다.
승부는 연장 첫 홀에서 갈렸다. 연장 첫 홀에서 김민수의 세컨드 샷이 그린을 넘어 해저드에 빠진 반면, 박상우는 침착하게 파를 기록해 결국 개막전 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톱 10에 7번이나 이름을 올렸지만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던 박상우는 "개막전에서 우승해 영광이다"며 "지난 시즌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자 체력훈련을 병행하며 많은 연습을 했다. 그 결과 드라이버 거리가 지난해 보다 20미터 가량 더 늘어나 세컨드 샷과 그린 공략이 수월해진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상우는 소아 당뇨 치료를 위해서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지난 1998년 중고연맹 그린배 단체 3위, 1999년 골프다이제스트배 1위로 아마추어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보이며, 2003년 꿈에 그리던 KPGA 코리안투어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당뇨 치료를 위해 하루에도 수 차례씩 인슐린 주사를 맞으며 투어를 병행하는 데는 무리가 있어, 결국 투어생활을 접어야 했다.
박상우는 "체력적인 부담으로 아쉽게 투어 생활을 중단해야 했지만, 꿈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 지투어가 출범하는 사실을 알았고, 이를 통해서 잠시 접었던 열정을 다시 불태울 수 있었다. 이런 대회를 마련해 주신 비비큐와 골프존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골프존 비전 시스템의 메이플 비치CC (파72, 6622m)코스에서 치러진 이번 대회는 BBQ가 주최하고, 뱅골프, 라쉬반이 후원한다. 이 대회는 오는 6월 24일 SBS골프를 통해 녹화중계된다.
한편 GTOUR는 섬머시즌 4개 대회와 윈터시즌 4개 대회, 메이저 챔피언십 등 총 9개 대회가 열린다. 매 대회 총상금은 5000만원(메이저 챔피언십 1억 원)이고, 우승상금은 1000만 원(메이저 챔피언십 20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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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OUR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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