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훈 결승타’ 한화, SK에 전날 패배 설욕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09 21: 11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집념의 한화가 SK에 역전승을 거두며 전날 끝내기 패배를 설욕했다.
한화는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터진 한상훈의 결승타에 힘입어 8-4로 역전승했다. 0-4의 열세를 뒤집으며 2연패에서 벗어난 한화는 16승34패1무를 기록하며 8위 NC와의 승차를 4경기로 좁혔다. 반면 올 시즌 첫 3연전 싹쓸이를 눈앞에 뒀던 SK는 불펜이 무너지며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8회까지는 SK의 흐름대로 갔다. 선발 세든이 그 중심에 있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세든은 이날도 7이닝을 책임지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 사이 SK 타선도 기회 때 집중력을 발휘하며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SK는 1회부터 기세를 올렸다. 1사 후 김성현의 볼넷, 최정의 좌전안타로 기회를 잡은 SK는 한화 선발 바티스타의 폭투로 한 베이스씩을 공짜로 진루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이재원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앞서나갔다. 추가점은 3회에 나왔다. 2사 후 타석에 들어선 최정이 바티스타의 131㎞짜리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솔로 홈런(시즌 15호)으로 연결시키며 기세를 살렸다.
SK는 3-0으로 앞선 5회 추가점을 냈다. 조연들의 활약상이 빛났다. 선두 박승욱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가며 기회를 만들었다. 조동화의 번트가 실패하며 1사 1루가 됐으나 박승욱의 2루 도루로 주자가 득점권에 나갔고 김성현이 우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리며 4-0까지 앞서 나갔다.
하지만 싹쓸이를 당할 수 없다는 투지로 뭉친 한화의 막판 집중력이 SK를 괴롭혔다. 한화는 세든이 내려간 직후인 8회 SK 두 번째 투수 진해수를 상대로 2점을 만회했다. 선두 고동진의 볼넷 이후 대타 정범모가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리며 2점을 추격했다. 9회에는 SK 마무리 박희수를 상대로 동점을 만들었다. 최진행 정현석 이학준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한 한화는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고동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며 한화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결국 경기는 이틀 연속 연장에 돌입했다. 그리고 승자는 어제와 달리 한화였다. 한화는 연장 11회 2사 후 고동진의 2루타와 정범모의 볼넷으로 2사 1,2루 기회를 잡았고 한상훈의 좌전 적시타가 터지며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리드를 잡은 한화는 이후 사구와 김태완 김태균의 연속 적시타로 8-4까지 달아나며 치열했던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한화는 믿었던 선발 데니 바티스타가 6이닝 4실점으로 다소 기대에 못 미쳤으나 불펜이 오래간만에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역전승의 발판을 놨다. 바티스타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광수와 윤근영은 나머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SK의 추가 득점을 차단했다. 동점 2점 홈런의 정범모, 결승타의 주인공 한상훈도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SK는 선발 세든이 7이닝 동안 109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믿었던 마무리 박희수가 9회 2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는 등 불펜이 집단난조에 빠지며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타석에서는 홈런 선두 최정이 시즌 15호포를 비롯해 3안타를 치며 맹활약했고 새 4번 타자 이재원도 2타점을 쌓았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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