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임과 후임의 땀에 쩐내가 생활관을 채운다. 지옥 훈련을 받고 단잠을 자고 꿀맛 같은 식사를 함께하며 뒹구는 사나이들, 회를 거듭할수록 불타오를 가슴 뜨거운 전우애가 기대된다.
9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는 방송 이래 처음으로 후임을 받은 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샘해밍턴 손진영 등 멤버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난 4월 14일 첫 방송을 시작한 '진짜 사나이'는 기존 멤버였던 엠블랙의 미르가 스케줄상 하차하게 되면서 신병으로 배우 장혁과 제국의 아이들 형식을 맞았다. 이제까지 입대 동기인 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샘해밍턴 손진영 등의 얘기로 꾸려졌던 '진짜 사나이'에 후임인 장혁과 형식이 등장하면서 처음으로 계급 코드가 가미된 셈이다. 멤버들 사이에서도 엄연히 서열이 갈리고 텃세가 생기는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나타난 것.
선임들이 해룡 부대로 전출된 시각, 장혁과 형식은 신병교육대대에서 교육을 받았다. 예비역 장혁과 미필자 형식은 서로 다른 긴장과 흥분 속에 입대했다. 어딘가 어리바리하면서도 신선한 장혁과 형식의 모습은 불과 두 달 전 샘해밍턴이나 손진영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친근하면서도 어딘가 또 다른 매력이 물씬, 시청자들의 보는 재미는 배가됐다.

그런가 하면 선임 멤버들은 한층 팍팍한(?) 새 부대에서 또 다른 난관을 만났다. 해룡 부대에서 그들은 포획법, 인명구조 훈련 등을 거치며 더 강한 사나이로 태어났다. 또 이전 부대들보다 한층 위엄 있고 강경한 상사들의 불호령이 서럽게만 느껴졌다. 해도 해도 끝이 없는 훈련, 혹독한 일과에 지칠 무렵, 이들은 후임 두 명과의 첫 만남으로 잠시 피로를 푸는 듯 보였다.
선임들의 은근한 텃세, 이를 마주한 후임들의 어리바리 대응이 교차하며 생활관에는 웃음과 긴장이 공존했다. 다소 편안한 듯 보이는 선임들의 엷은 미소, 반면 군기가 바짝 든 장혁과 형식의 굳은 표정이 오가는 상황이 묘한 재미를 자아내며 향후의 계급 구도를 궁금하게 만들었다.
'진짜 사나이'에서는 선임도 후임도 쩐내 진동하는 생고생을 함께 하고 있다. 선임에게나 후임에게나 훈련은 늘 고통이고 점호 시간은 긴장의 연속이다. PX의 주전부리가 크나큰 행복이기도 마찬가지. '진짜 사나이'들의 '진짜 우정'이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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