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뒷문에는 송창식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윤근영(27)도 있었다. 뒷문을 제대로 막은 좌완 윤근영의 활약에 힘입어 한화가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한화는 9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연장 11회 4점을 뽑아내며 8-4로 이겼다. 사실 어려운 경기였다. 7회까지 상대 선발 세든의 역투에 막힌 한화는 단 4안타의 빈공에 머물렀다. 그러나 0-4로 뒤진 8회 2점, 9회 2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연장으로 몰고 가더니 11회 역전승을 거두며 싹쓸이 위기에서 벗어났다.
잘 친 타자들도 수훈이었지만 윤근영의 역투가 없었다면 이날 승리는 불가능했다. 윤근영은 바티스타, 김광수에 이어 팀 세 번째 투수로 9회 마운드에 올랐다. 4-4로 맞선 상황이라 전날 등판했던 마무리 송창식을 또 꺼내 쓰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불안했지만 윤근영은 안정감 있는 호투로 SK 타선을 틀어막았다. 3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텼다. 그 보상으로 윤근영은 값진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윤근영은 경기 후 “제구에 신경을 많이 썼고 승부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려 했다”며 “포수의 리드대로 던진 것이 승리의 요인인 것 같다”고 호투 비결을 밝혔다. 한편 윤근영은 “타자들이 잘 쳐줬다. 선수들 모두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시즌 첫 승의 기쁨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