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도시' 정경호, 상남자 2막 어떻게 열었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3.06.10 07: 36

그야말로 절치부심이다. 정경호의 어마어마한 상남자 카리스마가 브라운관을 압도하는 월, 화요일 밤이다.
JTBC 월화드라마 '무정도시'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배우 정경호가 기대이상의 수컷 향기를 풍기며 여심뿐 아니라 남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언더커버로 밝혀진 박사아들(정경호 분)의 본격적인 활약을 예고한 '무정도시'는 종편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고 회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온라인을 장악한 '무정도시'의 인기 중심에는 정경호가 서 있다.
정경호는 극중 마약조직의 중간 보스인 일명 박사아들, 정시현 역을 열연하고 있다. 고아원 출신으로 윤락가에서 유년기를 보낸 어두운 기억을 지닌 남자, 악랄한 짓을 일삼는 마약조직의 보스인 줄로만 알았던 그가 사실은 언더커버였다는 반전이 드러나면서 재미가 배가되고 있는 중이다.

박사아들 캐릭터는 타고난 두뇌와 명석한 판단력, 거기다 최강주먹까지 갖춘 상남자다. 정경호는 박사아들을 열연하며 고도의 감정 연기부터 맨손 액션까지 폭넓은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깎아놓은 듯 잘생긴 외모로 날렵한 움직임을 통해 서늘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가하면 자신의 오른 팔같은 친구와의 의리를 지키고 사랑하는 여인을 그리워하는 순간에는 따뜻한 인간미마저 넘친다. 비주얼부터 성숙한 연기력까지, 빠짐없이 완벽한 정경호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이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다. 네티즌은 "정경호가 원래 이렇게 멋진 배우였냐", "상남자가 됐다. 군대 갔다오더니 남성미가 물씬", "연기도 잘하고 액션도 잘하고.. 다시 봤다 정경호" 등과 같은 호평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9월 전역한 정경호는 이번 '무정도시'가 사실상 제대 후 첫 복귀작이다. 전역 후 일찌감치 같은 소속사 선배인 배우 하정우가 메가폰을 잡은 영화 '롤러코스터'의 남자주인공으로 촬영을 마쳤지만 아직 개봉 전이기 때문. 따라서 대중 앞에 정식으로 복귀 신고식을 치르기까지는 꽤 긴 시간이 걸렸다. 오래 기다려 만난 '무정도시'에서 정경호는 그간의 연기 갈증을 모두 날려 버릴 듯 처절한 연기를 펼쳐 보인다. 입대 전부터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활발히 활약, 상당한 인지도를 쌓았던 그는 그간의 작품에서 보여준 적 없는 상남자 카리스마, 거친 남성미의 발현으로 배우 인생의 2막을 연 느낌이다.
한편 '무정도시'는 마약 조직의 해체를 위해 사투를 벌이는 경찰과 이에 맞서는 거대 마약 조직의 대결을 그린 느와르. 짜임새 있는 대본과 주조연 배우들의 열연, 그간 국내 TV 드라마에서는 볼 수 없던 본격 액션 느와르 장르의 매력이 조화를 이루며 인기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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