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 필수과제, ‘서브성공률 높여라!’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3.06.10 06: 59

세계의 벽에 막힌 한국배구가 중요한 과제를 얻었다.
한국배구가 이틀연속 핀란드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은 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리그 조별 대륙간라운드 4차전 핀란드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25-23, 18-25, 24-26, 25-15 14-16)으로 분패했다. 2연승 뒤 2패를 당한 한국(승점 7)은 C조 3위가 됐다.
한국은 레프트 전광인과 라이트 박철우의 선전으로 1세트를 25-23으로 잡았다. 전날 세트스코어 3-0으로 무너졌던 수모를 제대로 갚았다. 여세를 몰아 2세를 잡을 경우, 이날 경기를 쉽게 풀 수 있었다. 하지만 그 때 발목을 잡은 것이 바로 서브였다.

높이가 열세인 한국은 딜레마를 안고 있었다. 평범한 서브를 매기면 그대로 강타를 먹어 1점을 헌납할 뿐이다. 다소 범실이 나오더라도 강력한 서브를 해야만 리시브를 흔들 수 있었다. 문제는 서브성공률이 너무 떨어졌다는 점. 선수들은 강한 서브를 해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 때문에 실수가 잦았다. 한국은 2세트에 수차례 서브범실을 범하며 자멸했다. 공격다운 공격도 못해보고 실점을 하자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앉았다.
한국은 위기를 딛고 세트스코어 2-2를 만들어 풀세트에 돌입했다. 상대가 실수를 해주며 8-4로 리드를 잡았다. 정상적인 경기만 펼쳐도 이길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때 또 서브가 먹히지 않았다. 결국 한국은 14-16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한국은 무려 31개의 서브범실을 범했다. 서브 때문에 세트 1개 이상을 통째로 헌납한 셈. 서브만 잘해도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경기 후 박기원 감독은 “국제대회서 서브가 안 들어가면 점수 따기가 쉽지 않다. 서브가 관건이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오늘이 나았다”고 자평했다. 이어 “신장이 큰 선수가 하는 서브와 우리처럼 작은 선수가 하는 서브의 강도는 기술적으로 다르다. 서브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지만 하루아침에 해결이 안 된다. 부족한 것을 보정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은 오는 14, 15일 C조 최강자 캐나다와 원정 2연전을 치러야 한다. 이 경기에서 패하면 사실상 월드리그 6강 본선진출은 좌절된다. 한국이 세계무대에서 통하려면 정확하고 파괴력 있는 서브성공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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