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사직야구장 느낌이었을까.
오릭스 4번타자 이대호(30)가 지난 9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와의 교류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날렸다. 이대호는 전날에 이어 이틀연속 아치를 그렸다. 아울러 요코하마 구장에서만 4경기 연속 홈런을 날리는 강세를 보였다.
4번타자겸 1루수로 출전한 이대호는 첫 타석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그러나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우전안타를 기록했고 상대 폭투를 틈타 홈을 밟았다. 그리고 6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미시마 가즈키의 3구를 때려 우월 솔로홈런을 날렸다. 비거리 105m짜리 10호 홈런이었다.

이 홈런은 최근 2경기 연속 아치였다. 전날에는 역전 투런홈런을 날려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런데 작년 시즌을 포함하면 요코하마 구장에서만 4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다. 는 '요코하마 구장은 이대호에게는 특별식'이라고 전했다.
이대호는 지난 해 5월 27일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원정경기에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팀이 2-1로 앞선 4회 2사 1루에서 미우라 다이스케를 상대로 2점짜리 시즌 9호 우월 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다음날에도 두 번째 타석에서 추격의 불씨를 당기는 시즌 10호 솔로아치를 그렸다.
공교롭게도 요코하마 구장은 부산 사직구장과 비슷하다. 요코하마 구장을 모델로 사직구장을 지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대호에게는 마치 고향 부산에서 야구하는 듯한 느낌을 주었는지 4경기 모두 홈런이 나왔다. 기묘한 인연이다. 올해도 9호와 10호를 모두 요코하마 구장에서 날렸다.
이대호는 지난 8일 9호 홈런을 때리고 "사직구장과 비슷해 편한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날 10호 홈런을 날린 뒤 이대호는 "홈런을 쳤지만 팀이 이긴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오릭스는 이대호에 이어 아롬 발디리스의 2점홈런을 앞세워 5-3으로 역전승을 거두었고 승률 5할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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