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금같은 한 방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상수(23)가 9일 대구 두산전에서 결승 3루타를 터트렸다.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한 김상수는 3회 2루수 라인드라이브, 5회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그리고 5회 수비 실책을 범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김상수는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천금같은 한 방을 터트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2-2로 맞선 삼성의 7회말 공격. 김태완의 우중간 2루타에 이어 이지영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3루 찬스. 김상수는 두산 선발 노경은의 3구째 직구(145km)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트렸다. 3루 주자는 여유있게 홈인.

김상수는 3루에 안착한 뒤 주먹을 불끈 쥐었다. 삼성은 김상수의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승기를 잡았다. 곧이어 배영섭이 중전 안타를 때려 쐐기 득점까지 기록했다. 삼성은 두산을 4-2로 꺾고 주말 3연전 모두 독식했다.
김상수는 경기가 끝난 뒤 "팀이 이겨 정말 기쁘다. 이번 주에 어려웠었는데 팀 승리에 기여하는 귀중한 적시타를 때려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선 두 타석 모두 범타로 물러났고 수비 실책까지 범해 아쉬움이 컸던 게 사실. 김상수는 "투수들이 잘 던지는데 타자로서 제 몫을 하지 못해 많이 미안했다.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나와 하나 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은 있었다"며 "다행히 내게 찬스에 왔고 운좋게 실투가 들어와 안타로 연결됐다. 맞는 순간 외야 플라이가 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타구가 멀리 뻗어 나갔다"고 대답했다.
수온주가 오를수록 김상수의 방망이 또한 뜨거워지고 있다. 4월 1할9푼3리의 빈타에 허덕였지만 5월 3할5푼8리 맹타를 휘둘렀다. 그리고 이번달 8경기동안 타율 3할4푼6리의 고감도 타격감을 과시 중이다.
김상수에게 최근 상승 비결을 묻자 "코치님들께서 '언젠가는 좋아질테니 걱정하지 마라'고 격려해주셨고 선배님들께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중심을 뒤에 두고 방망이를 세웠는데 그때부터 잘 맞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한결같은 사랑은 김상수에게 가장 큰 힘이 아닐 수 없다. 지난해까지 숙소 생활을 했었던 김상수는 올해부터 집에서 지낸다.
"부모님께서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주신다. 어머니께서 항상 '운동 선수는 잘 먹어야 한다'고 영양식을 잘 챙겨주신다. 슬럼프에 빠질때면 (야구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며 해결책을 찾기도 한다. 그리고 할아버지와 할머니께서도 복분자 등 각종 보양식을 갖다 주신다".
김상수의 친동생은 5인조 남성그룹 엔트레인의 메인 보컬 김상우. "신기하게도 동생이 복덩이 같은 존재다. 동생 앨범이 나올때면 나 또한 상승세를 탄다. 그리고 동생의 직관 승률이 높은데 팀 분위기가 저하되는 조짐이 보이거나 중요한 경기마다 시간을 쪼개 야구장을 찾는다. 상우의 그런 마음 씀씀이가 너무 고맙고 대견하다".
마지막으로 김상수는 "상투적인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면 시즌이 끝난 뒤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 확신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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