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극을 평정했던 MBC 주말드라마 ’백년의 유산‘이 뒷심 부족의 허점을 보이며 KBS 2TV '최고다 이순신’에 주말극 정상의 자리를 내어줬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백년의 유산’은 26.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25.8%)보다 0.4%포인트 상승한 수치이지만, 지난주 일요일인 2일 방송분(27.8%)의 성적과 비교하면 1.6%가 하락한 수치다.
반면 ‘최고다 이순신’은 29.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꽤 오랫동안 ‘백년의 유산’에 내어줬던 주말극 최강자의 자리를 되찾았다.

총 50회로 기획된 ‘백년의 유산’은 이제 4번의 방송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그러나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백년의 유산’만의 빠르고 강한 이야기 전개는 온데 간데 없이, 최근 드라마는 도돌이표처럼 반복되는 지지부진한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마지막 히든카드처럼 여겨졌던 세윤(이정진 분)의 출생의 비밀이 예상보다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지 못하고 있다.
독보적인 주말극 최강자였던 ‘백년의 유산’은 종영을 앞두고 이와 같은 뒷심 부족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백년의 유산’이 과연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날 방송된 ‘백년의 유산’에서는 비밀 결혼을 강행하려던 채원(유진 분)과 세윤이 결국 설주(차화연 분)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쓰러지면서 좌초하게 됐다. 방송 말미 세윤이 채원에게 “개인적인 연락을 하지 말라”고 통보하며 두 사람의 사랑은 한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한편 ‘백년의 유산’과 동시간대 방송된 SBS '출생의 비밀‘은 7.2%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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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유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