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매길, 대체 선발 불운인가 냉정한 실력인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10 08: 19

불운인가 실력인가. 
LA 다저스 신인 우완 투수 맷 매길(24)이 2경기 연속 대체 선발로 나와 대량실점으로 무너졌다. 2경기 모두 예정된 선발투수들의 부상으로 마이너리그에서 호출돼 낮 경기에 등판했으나 결과는 대량실점 패전으로 같았다. 
매길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 선발등판, 3⅔이닝 4피안타(1피홈런) 6볼넷 2탈삼진 7실점(3자책)으로 무너졌다. 다저스의 1-8 대패와 함께 매길도 시즌 2패째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6.38에서 6.51로 상승. 

매길은 일주일 전이었던 지난 3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왼 발 부상을 당한 류현진의 대체 선발로 긴급 호출을 받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4피홈런) 9볼넷 5탈삼진 7실점(6자책)으로 난타당하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패전을 떠안았다. 
당시 경기 후 지역 언론에서는 다저스의 비상 사태로 급하게 불러온 매길이 패배의 희생양이 됐다며 재빨리 대처하지 못한 다저스 벤치에 화살을 돌렸다. 그러나 일주일 만에 이번에는 목 통증을 호소한 테드 릴리의 대체 선발로 나온 매길은 제구 난조와 수비 실책까지 겹치며 무너졌다. 
2경기 연속 7점씩 허용하는 대량실점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일주일 전과 달리 다저스 벤치는 4회 매길이 3타점 2루타를 맞고 무너지자 교체했다. 경기 초반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좀처럼 자신있는 피칭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경기와 달리 매길에겐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릴리가 목 통증을 호소한 건 4일 전이었고, 확정만 나지 않았을 뿐 선발 차례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됐다. 매길은 트리플A에서도 등판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2경기 연속 제구 난조와 함께 결정적 장타를 맞고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하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어떤 조건에서든 메이저리그 선발등판의 기회는 누구에나 돌아가는 게 아니다. 기회는 스스로 살리는 것이다. 매길과 마찬가지로 크리스 카푸아노의 삼두근 부상으로 지난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선발 기회를 잡은 스티븐 파이프는 5⅓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메이저리그 데뷔 첫 승리와 함께 임시이지만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성공했다. 대체 선발의 불운만을 탓할 수 없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경기 후 "매길에게 이날 등판이 최상의 조건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하나의 기회였다"며 에둘러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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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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