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위대‘ 대중 찬사 vs 평단 혹평..'양극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3.06.10 09: 01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개봉 5일 만에 340만 관객을 돌파하며 초고속 흥행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두고 평론가와 대중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첫 공개 이후 작품의 완성도에 의문을 제기한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은 반면, 개봉 이후에는 엄청난 흥행속도를 보이며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것.
특히 혹평을 쏟아냈던 평론가들과 영화를 재밌게 관람한 네티즌 사이에 논쟁까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어 시선을 모은다.

평론가들이 제기한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문제점은 작품의 완성도. 완성도는 낮은데, 김수현의 티켓파워로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화평론가 최광희는 자신의 트위터에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은밀하게 수준 낮고 위대하게 유치하군요. 괜찮습니다. 요즘 이런 건 상업영화의 미덕이잖아요. 각색의 실패에도 흥행작이 나올 수 있다는 사례가 또 하나 생기게 됐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감독은 김기덕 감독의 조연출 출신으로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로 인상적인 데뷔를 선보였던 장철수 감독. 고작 이런 상업영화로 충무로에 입성해야 하는 사정이 안타깝고 딱하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모델은 한국에서 불가능한가?”라는 글도 덧붙였다.
또한 김혜리 기자는 자신의 칼럼에서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야심차게 허망하게”라고 표현하며 작품의 완성도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들이 영화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것과는 다르게 대중은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선택했다. 개봉 5일 만에 34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물론 연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흥행질주를 이어가고 있는 것.
대중이 선택한 영화에 '고고하게' 완성도만 왈가왈부하는 건 마음에 안든다는 반응도 눈에 띈다.
일부 네티즌은 평론가들에게 “아쉬운 점은 있지만 충분히 퀄리티 있고 흥미진진한 영화였다”, “상업영화가 재밌으면 됐지 뭘 그리 의미를 두고 싶어 하는가”, “전문가가 아니라서 뭐가 좋고 나쁜지는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꽤 재밌게 봤다” 등의 반응을 남기며 ‘은밀하게 위대하게’ 흥행에는 이유가 있음을 반박했다. 흥행에 있어서 작품성만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네티즌의 생각이 이어진 것.
더불어 영화평론가 허지웅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은밀하게 위대하게’ 가지고 한국영화의 미래가 없다는 둥 헛소리 늘어놓는 사람들도 참 안됐다. 장점이 뚜렷하니까 흥행하는거지 거기에 뭔 시퍼런 당위가 있어. 그냥 영화적으로 후반부에서 몰락한 작품인 거고 흥행 포인트는 따로 있는 거고”라는 글을 남기며 네티즌의 생각에 힘을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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