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시엘 푸이그 효과도 LA 다저스 물방망이를 바꿔놓을 수 없는 것일까.
다저스가 투타 난조 속에 완패를 당했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티다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홈경기에서 선발 맷 매길이 3⅔이닝 7실점으로 난타당한 가운데 타선마저 침묵하며 1-8로 무기력하게 졌다.
메이저리그 데뷔 일주일이 지나 7경기째를 치른 '쿠바 특급' 푸이그는 이날도 1번타자 우익수로 나와 변함없이 2안타를 터뜨렸다. 1회말 첫 타석부터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연 푸이그는 7회말 우중간을 가르는 시즌 2호 2루타까지 때렸다. 9회말 2사 주자없는 마지막 타석도 우전 안타를 터뜨리며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날까지 데뷔 7경기에서 28타수 13안타 타율 4할6푼4리 4홈런 10타점.

그러나 야구는 혼자서 하는 게 아니었다. 다저스는 1회말 무사 만루에서 고작 1점밖에 얻지 못했다. 2회 무사 2루, 3회 2사 1·2루, 5회 2사 2·3루, 7회 무사 2루, 9회 2사 1·2루 찬스를 모두 무산시켰다. 득점권에서만 12타수 1안타에 그치며 잔루를 무려 11개나 남겼다. 안타수는 8개로 애틀랜타보다 1개 더 많았지만 스코어는 8-1로 크게 뒤졌다. 찬스에서 응집력이 심각하게 부족한 탓이었다.
1번타자 푸이그가 출루해도 득점으로 연결을 시키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타순 변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매팅리 감독은 애틀랜타와 시리즈 전후로 푸이그를 애드리안 곤살레스 뒤에 배치하는 그림을 그렸다. 그러나 실행으로 옮기지 않았고, 푸이그는 투수가 들어서는 9번 타순에서 자주 흐름 끊기며 선두타자로 나오는 경우가 전체 24타석 중 12번으로 절반이나 된다.
푸이그는 데뷔 후 7경기 모두 1번타자로 선발출장하고 있으며 득점권에서는 자주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 푸이그는 득점권에서 4타수 3안타 3홈런 9타점 1볼넷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전체 24타석 중에서 득점권은 고작 5타석밖에 되지 않는다. 다저스는 경기당 평균 득점이 3.58점으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27위에 그치고 있다. 푸이그가 합류한 7경기에서도 총 22점으로 경기당 평균 3.14점밖에 되지 않는다.
매팅리 감독은 이날 경기 후에도 "푸이그는 잘 하고 있다. 매경기 뭔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의 활약이 팀의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푸이그는 기자들의 '클린업 타순에 들어가는 게 어떻겠냐'는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을 아꼈다. 장타력이 있는 푸이그가 중심 타선에 배치된다면 푸이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다저스가 과연 푸이그의 타순을 변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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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