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을 이어온 장수 프로그램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700회를 향한 각 방송사 예능 프로그램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지며 훈훈함을 자아낸 가운데, tvN ‘코미디 빅리그’의 축하 영상이 단연 눈길을 끌었다.
지난 9일 방송된 ‘개콘’ 700회 특집에는 MBC ‘코미디에 빠지다’, ‘무한도전’,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 tvN ‘코미디빅리그’, ‘SNL코리아’, JTBC ‘썰전’ 등의 메시지가 도착, 방송사 경계를 넘어 대한민국 코미디로 뭉치는 이들의 열정을 보여주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개콘’ 출신 개그맨들이 포진한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 팀도 700회를 축하하며 “같이 하고 싶은데 할 수 없어 아쉽다. ‘개콘’ 영원하라”를 외쳐 훈훈함을 자아냈다.

앞서 ‘코빅’은 지난 3월 진행된 ‘개콘’의 ‘코미디 40년 특집’에 초대받지 못한 것에 대해 서운한 감정을 내비치며 앙금을 드러냈다.
당시 ‘코빅’ 김석현 PD는 자신의 SNS에 “십년 세월 청춘의 열정과 추억들이 삭제되는 기분이다. KBS에서 '코빅'이라는 이름은 언급돼서도 안 되는 존재인가 보다. 이제서야 작은 미련의 끈마저 놓으려 한다”고 말해 ‘개콘’ 편파 섭외 논란을 자아냈다.
이에 서수민 CP는 ‘코미디 40년 특집’의 기획 의도는 ‘개콘’이 주가 아닌 코미디 특집으로, KBS 40주년 동안 빛내 주신 선배들을 모시는 자리라고 해명하며 논란을 진화한 바 있다.
이후 ‘개콘’의 700회 특집은 ‘코빅’은 물론, ‘개콘’ 출신의 모든 개그맨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을 넘어 대한민국 코미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함께 하는 개그 대통합의 장으로 입지를 굳히며 장수 프로그램의 위엄을 또 한 번 과시했다는 평이다.
또한 최효종을 국회의원 집단 모욕죄로 고소해 ‘개콘’과 악연이 깊었던 전 국회의원 강용석도 “‘개콘’에 할 말 많다. 최효종을 많이 띄워드렸는데 요새 기대에 못 미친다”는 개그감 넘치는 축하 메시지와 함께 불편했던 관계를 시원하게 해소하는 웃음을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이날 ‘무한도전’의 박명수는 “코미디인의 한 사람으로서 장수해 준다는 게 너무 기쁜 일”이라고 전했고, 신동엽은 “저도 ‘개콘’ 참 좋아하는데요”라는 자신의 유행어로 축하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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