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셀프 디스'라는 신조어가 여러 예능프로그램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셀프 디스(self+dis)란 자신의 치부나 과오를 오히려 개그의 소재로 이용해 시청자들의 웃음을 유발하는 것으로 많은 이들이 이처럼 솔직한 '셀프 디스' 개그로 호응을 얻어냈다.
'셀프 디스'의 달인인 개그맨 김병만이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700회 특집 코너 '달인'에서 SBS '정글의 법칙'을 '셀프 디스'한 것이 장안의 화제다.
김병만은 9일 방송된 개콘 '달인'에서 서울방송의 김병만 선생이라고 소개받으며 '정글의 달인'으로 분했다

코너가 시작하자 마자 류담은 SBS 로고송을 부르며 무대를 열었고, 김병만은 '정글의 법칙' 콘셉트의 '정글의 달인'으로 분해 정글 인사법인 따귀를 때리는 것을 시작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병만은 "정글에서는 눈에 띄는 건 다 잡아 먹는다. 파리, 지렁이 다 먹는다"며 "나도 먹고 싶은데 여기에는 없으니까 못 먹는다"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류담이 준비한 애벌레를 보자 깜짝 놀라했다.
김병만은 애벌레를 먹으려다가 입 앞에서 멈추고 "여기까지가 방송용이다"고 말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또한 김병만은 물 속에 들어갔다가 1초도 안돼 다시 나와 "누가 조작, 조작 거렸다"고 능청스럽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글의 법칙'에서는 늘 진지하고 책임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던 김병만이지만 이날 무대에서 콩트와 결합한 정글 속 김병만의 모습은 대중이 가장 기다렸던 웃음 코드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편 김병만은 그동안 SBS '정글의 법칙'의 조작 논란에 대한 '셀프 디스'로 안방극장에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지난 4월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MC 이수근이 '조작'이라는 말을 하자 "내가 조작에 민감하다"며 과장되게 화를 냈다. 또 그는 "KBS까지 와서 시청자를 놀라게 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병만이 '정글의 법칙'에서 원주민들에게 말했던 "이 분들을 놀라게 해선 안돼"가 온라인 상에서 다양하게 패러디된 것에 대한 '셀프 디스'다.
osenho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