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로 방송시간대를 옮긴 KBS ‘드라마스페셜 단막2013’이 예능 각축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까.
기존 일요일 심야 시간대에 방송됐던 '드라마스페셜'의 평일 프라임타임대 파격 편성이 오는 12일 편성 후 첫 방송을 앞두고 SBS 예능 프로그램 '짝'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와의 맞대결에서 어떤 결과를 이끌어낼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드라마스페셜’의 단막극은 모두 사전제작으로 높은 퀄리티를 보증하고 있는 것은 물론 참신한 소재를 앞세워 토크쇼와 짝짓기 프로그램에 지친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진부한 소재 반복으로 인한 위기의 드라마 시장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첫 타자로 나서는 이정섭PD의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은 사고로 인해 기억 상실에 걸린 남자 영재(류수영 분)와 영재를 사랑하는 고등학생 수아(남보라 분)의 이야기를 담아 시청자에 기억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또한 이응복 PD의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는 이주승, 이기광, 전수진 등 젊은 연기자들이 출연해 상큼 발랄하면서도 뭉클함을 전하는 학원물을 선보일 예정. '학교2013'을 집필했던 작가와 감독이 다시 뭉친 '내 친구는 아직 살아있다'는 고등학생 시절에만 표현이 가능한 순수한 우정과 사랑을 바탕으로 그 안에서 고민하는 10대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뿐만 아니라 '유리반창고', '불침번을 서라' 등 현재 총 8편의 제작을 마친 KBS 단막극들은 관행이 된 제작시스템에서 벗어난 작품들로, 진부한 소재 때문에 위기에 빠진 드라마와에 ‘드라마란 이런 것이다’라는 울림을 전할 준비를 마쳤다.
이정섭 PD는 "예능 시간대에 방송되는 드라마를 시청자들이 어떻게 봐줄지 걱정이 되기는 한다"며 "매우 고심하고 만든 작품이다. 적은 제작비 대신 많은 열정을 담았다. 그 열정이 전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KBS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3은 오는 12일 부터 매주 수요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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