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슈팀] 김태균(31, 한화)과 쉐인 유먼(34, 롯데)이 인종차별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논란은 10일 오후 방송된 네이버 라디오볼에서 시작됐다. 이 방송에서는 ‘각 구단 4번 타자들이 가장 상대하기 까다로운 투수와 구종’이라는 주제로 설문조사 결과를 전했는데 김태균의 답변 내용이 논란이 됐다. 진행자에 의하면 김태균은 “유먼이 얼굴이 너무 까매서 마운드에서 웃을 때 하얀 이와 공이 겹쳐 보여 진짜 치기가 힘들다. 그래서 당한 경우가 많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이 나가는 중 청취자들이 실시간으로 “인종차별 발언이 아니냐”라는 항의를 내놓자 진행자들은 “그런 의미로 한 말이 아니었다”고 서둘러 해명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너무했다”, “명백한 인종차별이다”, “해서는 안 될 말이다” 등 김태균의 답변을 성토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종차별 발언이 아닌 농담”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논란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한화와 롯데 구단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두 선수가 이번주 만날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화와 롯데는 오는 14일부터 사직구장에서 3연전을 벌인다. 지난 7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등판한 유먼은 로테이션상으로 넥센과의 주중 3연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 한화와 직접적인 맞대결을 벌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주중 비 예보가 변수가 될 수 있고 설사 등판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경기장에서 마주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들은 “주말 3연전 중 김태균이 유먼을 만나 자신의 발언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사과하지 않겠느냐”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논란에 휩싸인 두 선수가 이번 사건을 어떤 식으로 마무리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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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쉐인 유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