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 "홍명보-박지성, 한국인 J리거 성공사례"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6.10 17: 37

일본 언론이 J리그 시절의 홍명보(44)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과 박지성(31, 퀸스 파크 레인저스)을 재조명했다.
지난 6일 일본 스포츠지인 넘버웹은 "한국인 J리거의 생각"이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 뛰고 있는 3명의 젊은 한국인 선수들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김민우(사간 도스) 오범석(감바 오사카) 조영철(오미야 아르디자)를 중심으로 옛날부터 지금까지 일본에서 뛴 한국인 J리거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기사에서 홍 감독과 박지성의 이야기가 언급된 것.
넘버웹은 한국인 J리거 1세대로 노정윤을, 그의 뒤를 이어 일본에 진출한 고정운, 황선홍, 하석주, 유상철, 최용수 등을 2세대로 규정했다. 넘버웹은 2세대 선수들은 고액의 연봉을 보장받았고 2002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로 인해 우호적인 분위기가 있어 동향도 세세하게 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2세대 선수들은 팀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는 평가다. 그 중 대표적인 선수로 가시와 레이솔에서 뛰었던 홍 감독을 거론한 넘버웹은 그가 철저한 승부근성과 자기희생 정신으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팀 동료들을 모아 회식자리를 만드는 등 결속력을 다지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특히 "홍 감독으로 인해 한국인 선수가 그 존재감으로 어떻게 팀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줬다"며 최초의 성공사례라고 치켜세웠다.
또한 3세대로는 박지성을 집중조명했다. 박지성은 올림픽대표팀의 일원으로서 1999년 9월 7일 도쿄에서 열린 평가전에 출전, 1-4로 대패한 후 "한국과 일본 축구의 차이를 체험하고 싶다"며 2000년 교토 퍼플상가에 입단했다. 넘버웹은 박지성을 두고 "J리그에서 성장해 PSV,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스텝업'했다"고 표현하며 "박지성의 전례를 본 J리그 팀들이 젊은 한국인 선수들의 입도선매에 박차를 가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움직임은 2009년 아시안컵 도입으로 인해 기존 외국인 선수 외에도 1명의 아시아 쿼터를 보유할 수 있게 되면서 더욱 거세졌으며, 대표팀은 커녕 프로 경험도 없는 대졸 선수들을 일본으로 불러들이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젊고 검증되지 않은 4세대의 등장의 시작이라는 것이다.
한국인 J리거의 적응 및 활약에서 최고의 사례를 보여준 홍 감독과, J리그를 거쳐 유럽무대 진출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박지성. 이 둘을 각각 한국인 J리거 2세대, 3세대의 성공 아이콘으로 꼽은 넘버웹은 새로운 세대의 J리거들이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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