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순수한 아이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결국 ‘안티카페’라는 독을 만들어냈다. 방송 이후 광고계를 섭렵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의 아이들이었지만 안티카페가 개설되면서 마음의 상처를 피할 수 없게 됐다.
10일 한 포털사이트에는 ‘아빠어디가’에 출연 중인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를 겨냥한 ‘윤후 안티카페’가 신설, 방송 노출로 인해 지나친 관심을 받게 된 아이들에게 생긴 키즈예능의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나고 말았다.
사실 ‘아빠어디가’ 방송 초기만 해도 키즈예능의 암 보다는 명이 더욱 크게 부각됐었다. ‘아빠어디가’에 출연하는 출연진들은 각종 광고계를 섭렵하며 그야말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이종혁-준수 부자가 학습지 모델로 발탁, 윤민수-후 부자와 김성주-민국 부자는 짜장라면의 모델로 발탁됐다. 또한 통신사의 모델로도 기용되면서 ‘아빠어디가’ 방송 시간이 아니더라도 TV에서 이들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아빠어디가’ 출연진들의 인기는 지금도 여전하다. ‘아빠어디가’는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고 윤후는 반려견 캠페인 화보까지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김성주 역시 카드 광고 모델로도 활약 중이다.
그러나 방송이 거듭될수록 아이들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연예인이 아닌 어린아이들이 점차 대중에 노출될수록 상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특히 이러한 우려는 아이들에 대한 악성댓글을 넘어 윤후에 대한 안티카페가 개설되면서 더욱 구체화됐다.
이와 같은 우려는 제작진과 아빠들 역시 생각했던 부분. ‘아빠어디가’ 제작진은 “아이들에게 달리는 일부 악성댓글이 걱정된다. 어른들은 몰라도 아이들이 악성댓글을 보고 상처를 받을까봐 걱정이다”라고 염려한 바 있다.
때문에 제작진은 연예인이 아닌 어린아이들을 보호하고자 언론과의 인터뷰를 막는가 하면 아빠들은 프로그램을 보여주지 않는 방식으로 아이들을 최대한 보호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나친 스포트라이트가 키즈예능의 치명적인 단점을 부각시켜 버린 것.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사생활 침해 역시 지적받는 부분 중 하나다. 실제로 온라인상에는 아이들의 과거나 일상 사진들이 돌아다니면서 아이들의 사생활이 침해받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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