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파크S’, 새 엔진으로 속을 꽉 채운 스마트한 경차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3.06.11 09: 30

“경차의 기준을 바꾸겠다.” 한국지엠의 조인상 마케팅본부 상무가 지난 5월 14일 청담 비욘드 뮤지엄에서 열린 ‘스파크S’의 언론 시승행사에 앞서 한 말이다. 그 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자신감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종전 스파크와 디자인이 크게 달라진 것도 아니고 완전 신차를 출시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도 조 상무는 감히(?) ‘경차의 기준을 바꾼다’는 말을 ‘스파크S’에 부여했다.
‘스파크S’는 단순히 스파크 시리즈의 이름을 계승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고 정의하기에는 스토리가 너무 크다.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자동차와 지엠대우 시절 자동변속기를 채택해 3차례의 리콜 파동을 겪은 마티즈2의 아찔한 기억 때문이다. 쉐보레는 악몽을 피해가기 보다는 정면 도전을 택했다. 당시보다 업그레이드 된 엔진과 무단변속기를 달고 한풀이에 나섰다.

이런 배경을 갖고 있는 ‘스파크S’는 차량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인 엔진과 변속기를 완전히 바꿔버렸다. 겉은 그대로이지만 다른 사람의 영혼이 들어온 ‘빙의’ 모델이라고 표현하는 게 더 어울린다.
‘스파크S’ 언론 시승행사의 사회를 맡은 김진표는 스파크에 붙은 ‘S’를 ‘Silky Driving(부드러운 주행)’ ‘Strong Performance(강력한 퍼포먼스)’ ‘Safety Upgrade(안전성 제고)’ ‘Smart Infor-tainment(스마트 장치)’로 설명했다. 4가지 S 중에서도 앞의 두 S, 즉 Silky Driving과 Strong Performance가 ‘스파크S’ 변신의 핵심 포인트다.
‘부드러운 주행’은 무단변속기의 도입으로 이뤄냈다. 무단변속기는 기어가 맞물리는 방식이 아닌, 벨트로 연결 된 두 풀리의 지름 크기를 조절해 기어비를 구성한다. 때문에 변속 충격이 적고 연료 효율이 우수한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내구성이 약하기 때문에 주로 경차에 적용 되는 단점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 개발되고 있는 무단변속기는 이러한 단점을 상당부분 해결해 중형급 이상의 차량에도 적용이 되고 있다.
 
‘스파크S’에 적용된 무단변속기가 바로 이 수준에 해당된다는 게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스파크S’에 장착 된 차세대 무단변속기 ‘C-TECH’는 일본 자트코(Jatco)사에서 생산된 제품으로 르노삼성의 SM3 SM5, 아우디의 A4 A6도 이 회사의 무단변속기를 사용할 만큼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서울 청담동에서 경기도 동탄 신도시까지 왕복 100km를 주행하는 시승행사에서도 결국은 ‘스파크S’의 무단변속기가 실제 주행에서 어떤 성능을 보여주는 지에 신경이 집중 돼 있었다.
‘스파크S’의 무단변속기는 한국지엠이 자신한 그대로 움직임이 자연스러웠다. 기어 방식의 변속기는 일반적으로 출발 후 초반 가속 구간에서 가장 격렬한 움직임을 보인다. 그리 예민하지 않은 운전자도 변속기의 기어가 바뀌는 충격을 느낄 수 있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무단변속기를 채택한 ‘스파크S’에 기어 변속의 충격은 없다. 대신 가속을 위해 엔진이 많은 힘을 쓰고 있다는 느낌은 난다. 기어 변속기로 치면 기어 변속 구간에서 느껴지는 동력의 부하가 ‘스파크S’에서는 일정 주기로 찾아 왔다.
 
운전자의 운전 스타일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주행 속도가 40km, 60km, 80km, 100km 구간을 통과할 때마다 엔진이 회전운동을 하는 바퀴에 무던히도 에너지를 쏟는다. 고출력 차량에 익숙한 운전자라면 매 가속 구간에서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파크S’가 갖고 있는 매력은 충분했다. 경차 본래의 용도에 매우 충실했기 때문이다.
원하는 속도에 달하고 나면 매우 안정적인 주행성을 보였고 경차의 자랑인 고연비는 ‘스파크S’를 매우 탐나는 물건으로 만들었다. 기자 시승 행사에서 이벤트 삼아 ‘연비왕 뽑기’를 했는데 리터당 20km는 달려야 수상권에 들 정도로 뛰어난 연비 성능을 보였다. 스파크S의 공식 연비는 복합연비가 15.3km/l다. 
차량의 쓰임새를 먼저 설정하고 그 용도에 맞는 선택을 한다면 속이 달라진 ‘스파크S’가 운전자의 기대에 반하는 행동은 하지 않을 듯하다. LS와 LT 두가지 모델로 출시 된 ‘스파크S’의 가격은 각각 1281만 원과 1373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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