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여대생 납치 용의자, 유서에 "나는 주범이 아니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6.11 00: 30

[OSEN=이슈팀] 경찰에 의해 공개수배된 순천 여대생 납치 용의자가 10일 오후 2시 30분경 전남 순천시 석현동 모 문중 누각 주변 소나무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용의자 정모(24) 씨는 대형할인점 쇼핑백에 자필로 "부모, 누나, 피해자 등에게 미안하다"며 상세한 범행과정을 빽빽하게 적어놓았다. 정씨는 특히 "나는 주범이 아니다"도 말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정 씨가 범행을 주도했다"는 공범의 말에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은 시신 부패 상태 등으로 미뤄 순천 여대생 납치 용의자인 정 씨가 범행 후 심리적인 부담 등을 못 이겨 3-4일 전 자살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가릴 방침이다.
정 씨는 이미 검거된 또 다른 정 모 씨와 함께 지난 5일 오후 9시께 순천 한 초등학교 앞에서 여대생(23)을 차량으로 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자살한 정 씨 동창의 여자친구로 평소 아는 사이였다.
피해 여대생은 7시간여 만인 이튿날 오전 3시 5분께 순천 모 공원 앞에서 화장실로 피신해 달아났다. 순천 여대생 납치 용의자인 정 씨 등은 피해 여대생이 경찰 조사를 받는 사이 피해자의 원룸에 침입해 현금 2300여만 원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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