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의 항해에 파도가 치고 있다. 이번에는 우즈베키스탄이라는 파도다. 과연 이 고비를 무사히 넘어 순항할 수 있을까.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7차전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갖는다. 현재 3승 2무 1패(승점 11)로 A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이지만 2위 우즈베키스탄(3승 2무 1패, 승점 11)에는 골득실차로 앞서있고 3위 이란(3승 1무 2패, 승점 10)에는 겨우 승점 1점차일 뿐이다.
남미팀과의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조 3위 자격은 이미 확보했지만, 우즈베키스탄-이란 2연전 결과에 따라 본선에 직행할 수 있기 때문에 승리가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중앙아시아의 신흥 강호로 떠오른 우즈베키스탄은 탄탄한 중원과 지한파 선수들을 바탕으로 한국을 무섭게 위협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분요드코르를 이끌며 성남과 포항을 나란히 물리친 경험이 있다. 특히 카시모프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맡은 후 지난 해 9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서 열린 3차전 원정 경기서도 한국과 2-2 무승부를 기록하며 본선 진출의 불씨를 살린 바 있다.
최근 분위기는 우즈베키스탄 쪽이 더 좋다. 한국이 최근 3연전에서 2무 1패에 그친 반면 우즈베키스탄은 승승장구 3연승 중이다. 최종예선 1, 2차전의 부진을 한국전 무승부를 계기로 삼아 떨쳐낸 만큼, 이번 한국 원정에서도 승리를 가져가겠다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다.

서울을 거쳐 성남에서 활약하며 한국을 잘 알고 있는 '지한파' 세르베르 제파로프의 존재도 신경쓰일 만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경기의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제파로프는 알렉산더 게인리히와 함께 대표적인 지한파 선수다. 우즈베키스탄 중원의 주축으로, 부상 때문에 3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오딜 아흐메도프도 티무르 카파제와 함께 이번 경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맞서는 한국은 최근의 부진을 홈에서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우즈베키스탄과 상대전적 7승 2무 1패 중 홈에서는 5전 전승으로 압도적인 우위를 자랑한다. 과거를 통해 쌓아온 실적은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뿐만 아니다. 한국은 상처받은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그동안 꾸준히 조커로 기용됐던 손흥민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고, 선수단의 분위기도 그 어느 때보다 결의에 차있다.
과연 최강희호가 우즈베키스탄이라는 파도를 넘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향해 순항을 계속해나갈 수 있을지, 11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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