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득점 승리가 최선이다. 나머지는 운명에 맡긴다.
대한민국과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이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리는 한국은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다득점 승리가 최선의 길이다.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한국이 브라질에 갈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따져보았다.
▲ 이기면 8부 능선 돌파

한국은 지난 5일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서 1-1로 비겼다. 추가시간에 터진 김치우의 골이 아니었다면 승점 1점도 챙기지 못할 뻔 했다. 한국은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를 남겨두고도 본선행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한국(3승 2무 1패, 승점 11점)은 우즈벡과 전적은 물론 승점도 똑같다. 다만 한국(+6점)은 골득실에서 우즈벡(+2)에 4점을 앞서 A조 수위를 지키고 있다. 조 2위까지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지만 3위 이란(3승 1무 2패, 승점 10점)과 승점이 불과 1점 차이라 안심할 수 없다.
최선은 한국이 우즈벡을 이기고, 이란이 레바논에 패하는 것이다. 이 때 한국은 2위 우즈벡에 승점 3점을 달아나며 최소 조 2위를 확보, 본선행을 확정짓게 된다. 이렇게만 되면 한국은 사기가 떨어진 이란과 부담 없는 마지막 승부를 할 수 있다.
한국과 이란이 11일 각각 우즈벡과 레바논을 이기면 나란히 조 1,2위가 된다. 이 때 한국은 이란과의 최종전서 비기기만 해도 승점 15점으로 조 1위를 확정짓는다.

▲ 비기면 골치 아프다!
한국이 우즈벡과 비기면 벌써부터 골치가 아파진다. 이란이 레바논을 이기면 승점 13점으로 조 1위가 된다. 한국과 우즈벡은 나란히 승점 12점이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한국이 2위다. 아무래도 우즈벡은 최종전서 카타르를 이길 가능성이 높다. 이 때 한국은 이란과 비겨도 탈락하게 된다.
한국과 우즈벡이 비기고, 이란과 레바논이 비기면 일말의 가능성이 있다. 우즈벡이 카타르와 최종전서 비기면 승점 13점이 된다. 승점 12점의 한국은 이란과 비기기만 해도 우즈벡과 동반으로 월드컵에 진출한다.
▲ 패해도 일말의 희망은 있지만...
최악의 경우도 고려는 해야 한다. 한국이 우즈벡에 패하고, 이란이 레바논을 잡을 수 있다. 이 때 우즈벡(승점 14점), 이란(승점 13점), 한국(승점 11점)순으로 순위가 뒤바뀐다. 그래도 한국이 최종전서 이란만 꺾으면 최소 조 2위를 확보해 월드컵에 간다.
어쨌든 경우의 수는 가정일 뿐이다. 월드컵본선도 아닌 아시아예선에서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것 자체가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한국이 우즈벡과 이란을 차례로 격파하면 이것저것 계산할 필요도 없다. 최강희호가 우즈벡을 초반부터 두들겨 팬들의 근심을 빨리 덜어주길 기대할 뿐이다.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