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무가내로 개명을 요구하는 아버지가 고민인 아들은 아버지와 화해를 할 수 있을까.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가족도 모자라 아들의 여자친구에게 개명을 요구하는 아버지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고민남의 아버지는 성명학을 공부한 이후 아내와 딸의 이름을 바꿨다. 또 아버지는 아들의 이름도 바꾸려고 준비 중이었으며, 결혼을 앞둔 아들의 여자친구에는 “이름을 바꾸지 않으면 결혼을 허락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모습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 고민남의 아버지는 가족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바꾸라고 종용했지만, 아버지의 독불장군식 행동은 모든 이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어 이 사연은 136표로 새로운 1승을 차지했다.
아버지는 이날 방송 내내 다른 사연이 등장해도 “혹시 개명할 생각 있냐”고 묻는 MC들의 뼈 있는 농담마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일관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지난 4월 방송된 ‘안녕하세요’에도 이름과 관련한 사연이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숫자이름녀’로 기억되는 이0 씨는 운전면허증을 만드는 데도 일주일이 걸리고 수능 시험을 칠 때도 전산 입력이 안 되거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고생을 했던 사연을 전했다.
하지만 이0 씨의 이름을 지은 아버지는 “0은 더하거나 빼거나 나눠도 절대적인 숫자이며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이름”이라는 이유로 개명을 허락하지 않는 강경한 모습을 보였다.
당시 이0 씨는 아버지에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며 돌아갔지만, 방송 이후에는 “지금까지 내 이름을 숨기며 살아왔는데, 전 국민에게 당당히 밝히고 나니 이제 마음이 후련하다. 아빠를 많이 원망하면서 살아왔는데, 아빠의 사랑을 많이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며 가족 간의 특별한 사랑을 알게 됐다는 후기를 전해 훈훈함을 자아낸 바 있다.
이에 객관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는 브라운관을 통해 이들 부자 또한 서로를 이해하고 화해 지점을 찾을 수 있을지, 방송 이후 이들의 이야기에 궁금증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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