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팬투표는 전멸하나.
2013시즌 LA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팀이다. 팀 연봉 총액이 2억2039만5196달러로 뉴욕 양키스(2억344만5586달러)를 넘어 시즌 최고액이자 역대 최고연봉팀이다. 그러나 고액연봉자의 부상 속출 속에 다저스는 27승3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성적 추락은 곧 인기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내셔널리그 올스타 투표에서 1위에 오른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투수를 제외한 야수 포지션 8자리를 두고 팬투표가 진행되고 있는데 다저스 선수들은 1위는 커녕 5위 이내 순위권에 오른 선수도 전무하다.

지난 1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내셔널리그 올스타 투표 2차 중간 집계 결과 따르면 포수 버스터 포지(샌프란시스코), 1루수 조이 보토(신시내티) 2루수 브랜든 필립스(신시내티), 유격수 트로이 툴로위츠키(콜로라도), 3루수 파블로 산도발(샌프란시스코), 외야수 저스틴 업튼(애틀랜타), 브라이스 하퍼(워싱턴), 카를로스 벨트란(세인트루이스)이 각각 한 자리씩 차지하고 있다.
놀라운 건 순위권 내에 다저스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는 점이다. 다저스는 간판타자 맷 켐프를 비롯해 칼 크로포드, 안드레 이디어(이상 외야수), A.J 엘리스(포수), 애드리안 곤살레스(1루수), 마크 엘리스(2루수) 핸리 라미레스(유격수), 루이스 크루스(3루수) 등을 후보로 냈으나 사실상 올스타 발탁이 전멸된 듯한 분위기다.
지난 5일 발표된 1차 중간 집계 때만 하더라도 곤살레스가 1루수 4위, 켐프가 외야수 14위에 올랐으나 2주차에서는 모두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다저스의 성적 부진과 함께 올스타 후보 선수들도 투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곤살레스는 타율 3할1푼7푼리 8홈런 43타점으로 분전하고 있지만 팀 성적에 묻히고 있다.
이외에도 켐프·크로포드·엘리스는 모두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으며 이디어와 크루스는 심각한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스타 투표로 발탁될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다저스의 성적 부진이 올스타 투표 현황에서도 적나라하게 나타나고 있다. 최고연봉팀에도 불구하고 팬투표로 올스타 한 명 배출하기 어려운 게 다저스 현실이다.
한편 투수는 팬투표 대신 선수 투표 및 감독 추천으로 발탁된다. 다저스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올스타 후보는 역시 리그 최고 에이스로 군림하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 류현진도 신인으로서 두드러지는 활약을 하고 있지만 올스타 선발투수 자리가 8명 뿐이라는 점에서 올스타 발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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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