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전, 관건은 중원...남일-종우 활약 '필수'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6.11 08: 40

김남일(36, 인천)과 박종우(24, 부산)의 활약이 필요하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우즈베키스탄과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를 갖는다. 현재 조 1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2위 우즈베키스탄과 승부서 1위 자리를 굳혀 8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라는 업적에 한 발 더 다가서려고 한다.
그만큼 중요한 경기다. 물론 이날 경기서 지더라도 최종전 상대인 이란을 이기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은 딴다. 하지만 막다른 골목까지 갈 이유는 없다. 우즈베키스탄에 승리를 한 후 보다 여유롭게 최종전을 치를 수도 있다. 굳이 어려운 길로 돌아갈 필요가 없는 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이 그렇게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우즈베키스탄은 3차 예선서 일본과 같은 조에 속해 있었으면서도 5승 1무를 기록, 일본을 제치고 조 1위로 최종예선에 합류했다. 당시 우즈베키스탄과 일본의 승점 차는 무려 6점이나 났다. 결코 얕잡아 볼 수 없는 상대임이 틀림없다.
이와 같이 우즈베키스탄의 강력함은 미드필더에서 나온다. 우즈베키스탄은 압도적인 공격을 펼치거나 하진 않지만, 미드필더에서의 우세를 바탕으로 경기를 지배한다. 최근 최종예선 3연승 및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도 중원의 강세를 바탕으로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게다가 우즈베키스탄의 중원은 한국을 잘 안다는 강점이 있다. FC 서울을 거쳐 현재 성남 일화서 뛰고 있는 제파로프를 비롯해 인천서 뛰었던 티무르 카파제가 있다. 또한 능력도 출중하다. 이미 능력이 검증된 제파로프와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서 뛰고 있는 오딜 아흐메도프, 아지즈벡 하이다로프(알 샤밥) 모두 아시아 정상급의 기량을 갖췄다.
결국 우즈베키스탄전 승리를 위해서는 중원 싸움에서 절대 밀리지 않아야 한다. 즉 중원 미드필더로 출전이 유력한 김남일과 박종우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당연히 호흡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도 없다. 김남일과 박종우 모두 공·수의 연결고리가 되어야 하지만, 절대 활동반경이 겹쳐서는 안된다. 미드필더의 숫자를 많이 둘 것이 분명한 우즈베키스탄은 잠시의 순간이라도 두 선수의 호흡이 어그러진다면 그 틈을 파고들 것이 분명하다.
김남일과 박종우 모두 동기부여는 확실하다. 2002 월드컵부터 2010 월드컵까지 3회 연속 월드컵 무대를 밟았던 김남일은 아직 기량이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할 기회다. 지난 레바논전에서의 아쉬움을 잊기에도 충분하다. 박종우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런던 올림픽 축구 3-4위전 직후 펼친 '독도는 우리땅' 세리머니로 인해 A매치 2경기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았던 박종우는 우즈베키스탄전을 통해 지난 공백의 아쉬움을 메우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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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박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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