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의 서’ 이승기가 슬픔이 가득한 최강치를 연기하며 안방극장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의 애끓는 감정 연기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승기는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반인반수 최강치 역을 맡아 자신을 둘러싼 힘겨운 운명과 세상의 편견에 맞서 싸우는 중이다. 진짜 사람이 되기 위해 비법서인 구가의 서를 찾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을 버린 어머니 윤서화(윤세아 분)와 쌓인 오해도 풀어야 한다. 그리고 자신과 어머니를 괴롭히는 악의 원흉 조관웅(이성재 분)을 무찔러야 하는 삼중고에 휩싸였다.
때문에 강치는 ‘구가의 서’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눈물 짓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구가의 서’ 19회는 서화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강치를 볼모로 삼은 관웅의 무자비한 악행이 펼쳐진 가운데 강치 역의 이승기의 눈물 연기가 그 어느 때보다 빛났다.

강치는 이날 몸이 부서질 듯한 아픔을 겪는 순간에 자신을 키워준 양아버지 최가(김동균 분) 앞에서 몸부림을 치며 눈물을 흘렸다. 또한 어머니 서화가 자신을 버린 후 외면한다는 생각에 “내가 그렇게 끔찍했느냐”고 감정을 억누르며 읊조렸다. 눈물을 뚝뚝 흘리는 것보다 애써 눈물을 참는 절절한 눈빛은 안방극장을 울게 했다.
이승기는 그 과정에서 때에 따라 슬프디 슬픈 감정을 억누르거나 어느 순간 폭발하는 등의 감정 기복이 심한 연기를 훌륭히 소화했다. 가슴이 시린 아픔을 가지고 있는 강치를 연기한 이승기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는 것도 당연지사다.
이날 ‘구가의 서’는 강치가 부모와 그로 인한 악연으로 인해 고통을 겪는 이야기가 대다수를 이뤘기 때문에 그 어떤 때보다 감정 이입이 중요했다. 이승기는 이 드라마에서 강치라는 인물에 완벽하게 동화된 모습을 보이며 매 순간 열연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초반에 다소 발랄하고 코믹스러운 연기로 재미를 선사했던 그는 중반 이후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폭주하는 모습부터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아픔이 공존하는 운명 탓에 눈물 지을 수밖에 없는 안쓰러운 상황까지 풍부한 감정선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 드라마가 시청률 20%를 목전에 두며 승승장구하는 것도 강치를 연기하는 이승기의 열연이 큰 몫을 담당한다. 매회 시청자들을 울렸다가 웃겼다가 들었다놨다 하는 이승기의 연기가 앞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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