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샤이니의 막내 태민이가 이제 남자가 돼 여심을 자극했다.
태민은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 3회에 걸쳐 tvN 월화드라마 '연애조작단; 시라노'에 첫사랑 사수작전에 도입한 인기 아이돌그룹 아레스의 멤버 레이이자 고등학생 양호열로 열연을 펼쳤다. 비록 교복을 입은 학생이었지만 그의 눈빛 연기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애절한 감성은 심금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극중 레이는 자신이 좋아하는 민세경(윤서 분)이 도아랑(조윤우 분)을 짝사랑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이를 숨긴 채 해바라기처럼 곁에 머물렀다. 세경이 아랑을 처음 본 순간부터 그를 좋아했다는 사실도, 어느 순간 아랑의 마음이 세경을 향해 있었다는 것도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세경을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아무 것도 문제 삼지 않았다. 비록 아랑과 세경이 키스를 나누는 모습을 목격하고 치밀어 오르는 화를 주체하지 못했지만 마음은 한결 같았다.
그는 연애조작단장 서병훈(이종혁 분)에게 "예전부터 민세경은 도아랑 좋아했었고 변한 건 아무 것도 없다"며 "그런데 진짜 상관없다. 내가 좋아하니까. 자존심 그 딴 거 하나도 안 중요하다. 할 수 있는 데까지 다해볼 것"이라고 진심을 털어놨다.
태민은 '연애조작단; 시라노'를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마음이 향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후 느껴지는 공허한 감정, 여기에 수반되는 분노의 에너지를 눈빛으로 표현했다. 벽을 주먹으로 내리친 후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쇼파에 털썩 주저 앉으며 허탈함을 표현했다.
태민은 전문 연기자가 아닌 만큼 노련함이 빛났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깊이 있는 눈빛 연기는 어린 미소년 이미지의 태민에게서 남자의 향기를 느끼게 했다. 아울러 순정만화 속 주인공 같은 비주얼에 더해진 감성 연기는 앞으로 태민이 드라마 관계자들이 눈 여겨 보는 보석 같은 존재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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