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약화, 한국 스폰서의 이탈.
손흥민(21)의 레버쿠젠행이 사실상 마무리 단계다. 독일 매체 '빌트'가 11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의 이적 협상은 이제 끝났다"고 보도할 정도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이적으로 좀 더 높은 무대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게 됐고, 분데스리가 우승에도 도전하게 됐다. 또한 함부르크 시절보다 한층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이 많은 것을 얻게 된 것과 달리 함부르크는 많은 것을 잃었다. 단순히 손흥민의 이탈로 함부르크의 전력만 떨어진 것이 아니다. '빌트'는 함부르크의 손실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했다. 손흥민의 공백으로 인한 전력 약화, 한국 스폰서가 이탈하게 됐다는 점이다. 독일 매체들이 손흥민을 괜히 '함부르크의 보석'이라고 부른 것이 아니었다.

'빌트'는 "특별한 이별이 얼마나 비싼가?"라며 손흥민의 이적이 가져오는 후폭풍에 대해 설명했다. 첫 번째는 전력 약화다. '빌트'는 손흥민이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토너먼트 대회(UEFA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같은 유럽클럽대항전)의 초청을 보장하는 존재였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이탈로 토너먼트 대회 출전이 불가능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는 한화 솔라와 금호 타이어와 같은 한국 기업의 후원이 사라지는 것이다. 함부르크는 두 기업으로부터 받던 연간 150만 유로(약 22억 원)의 후원금을 더 이상 받지 못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함부르크는 일찍이 일본 선수 다카하라 나오히로를 프랑크푸르트로 이적시킬 때 경험했다. 많던 일본 기업들은 모두 함부르크에서 철수한 바 있다. 요하힘 힐케 함부르크 사장은 "기업들이 (후원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빌트'는 힐케 사장이 "한국은 여전히 좋은 시장"이라는 발언을 전하며, 함부르크가 한국 기업들의 후원을 계속해서 받기 위해서는 한국 선수를 영입해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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