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스페인 축구를 망쳤다는 말은 사실이다. 바르셀로나의 독주 체제를 깨버렸으니까".
첼시로 돌아온 조세 무리뉴 감독이 복귀 후 첫 기자회견부터 통렬한 입담을 과시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스탠퍼드 브리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팀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첼시에서 두 번째 시작을 맞는 무리뉴 감독은 자신의 별명인 '스페셜 원' 대신 '해피 원'으로 불러달라는 농담과 함께 "아직 감독으로서 젊은 나이이고 새로 시작할 시기"라고 말문을 열었다. 자신이 첼시에서 거뒀던 성공을 또 한 번 반복할 수 있으리라 장담한 무리뉴 감독은 첼시에서 다시 한 번 성공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화제가 된 부분은 따로 있었다. 바로 무리뉴 감독을 향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비판과, 그에 대한 무리뉴 감독의 직설적인 답변이었다. 이니에스타는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와 인터뷰를 통해 "무리뉴 감독이 스페인 축구를 망쳐놨다"고 강도 높은 비난을 한 바 있다. 바르셀로나 동료인 사비 에르난데스도 "레알 마드리드에는 축구 철학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빅 클럽도 무리뉴 감독이 지휘하던 레알 마드리드처럼 경기를 하지 않는다"며 그를 비난했다.
이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 "내가 스페인 축구를 망쳤다는 말은 사실이다"고 운을 뗀 무리뉴 감독은 "바르셀로나의 독주 체제를 깨버렸으니 그것은 맞는 말"이라고 대꾸한 무리뉴 감독은 "바르셀로나는 그야말로 압도적인 팀이었다. 그들의 지배는 끝없이 계속될 것 같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그런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코파 델 레이 우승과 슈퍼컵 우승, 스페인 리그 역사상 최다 승점(100점)과 최다 득점(121골) 기록을 세우며 우승까지 한 팀"이라고 되받아쳤다.
이례적으로 이날 기자회견은 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까지 됐다. 그만큼 첼시에 있어 무리뉴 감독의 존재는 특별한 셈이다. 그리고 그 기대대로, 무리뉴 감독은 복귀하자마자 특유의 입담을 과시하며 자신을 향한 비난을 받아치며 '스페셜 원'의 복귀를 화려하게 알렸다.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니는 무리뉴 감독이, 과연 그가 원하는 대로 '해피 원'으로 EPL서 또 한 번의 성공을 이룰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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