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우규민, 약속의 땅 대전서 괴력 재현?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6.11 10: 40

LG 유격수 오지환(23)과 사이드암 투수 우규민(28)에게 4월 중순 대전 경기는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오지환은 지난 4월 12일부터 14일까지 대전구장서 한화를 상대로 3경기 연속 홈런포를 폭발, 올 시즌 LG의 첫 3연전 스윕을 이끌었다. 3연전 타율 홈런 포함 5할4푼5리(11타수 6안타), 홈런 3개 모두 밀어서 좌측 담장을 넘겼다. 오지환의 잠재력을 100%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우규민도 14일 선발 등판에서 9이닝 7탈삼진 무사사구 완봉승으로 한화 타선을 철저히 봉쇄, 풀타임 선발 전환 3경기 째에 대기록을 세웠다.    
괴력을 발산했던 둘은 약 두 달 만에 다시 대전구장 그라운드를 밟는다. LG는 11일부터 13일까지 한화와 대전 원정 3연전을 치르는데 오지환과 우규민은 이번에도 팀에서 중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오지환은 리드오프 겸 유격수로, 우규민은 11일 선발투수로 출장할 예정이다.

오지환은 2009년 프로 데뷔 이후 대전구장에 치른 21경기서 타율 3할6푼8리 OPS 1.081 홈런 5개 도루 6개 실책 1개로 맹활약을 펼쳐왔다. 오지환에게 대전구장은 이른바 약속의 땅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홈런치고 도루하는 막강한 1번 타자로 성장 중인데 올 시즌 출루율 3할7푼6리, OPS .809로 이미 수준급 리드오프로 진화했다. 4월 20경기서 타율이 3할3푼3리로 올라가다가 5월 23경기 타율 2할4푼5리로 주춤했지만 6월 들어 21타수 7안타로 회복세에 있다. 김무관 타격코치는 6월 오지환의 반등을 두고 “5월에 안 좋아서 스스로 고민이 많았었다. 폼을 봐줬는데 앞으로 다시 잘 맞아나갈 것이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수비도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 4월까지는 새로 바뀐 잠실구장 그라운드에 적응하지 못하며 실책 7개를 기록했지만 5월부터 지금까지는 단 2개만 범하고 있다. 기술적인 발전 외에도 심적으로 안정되면서 자신만의 수비를 확립했다는 평가다. 오지환 스스로도 “항상 그라운드 위에서 차분하자고 다짐하고 있다”고 말한다.
우규민은 선발투수로서 제2의 전성기를 열고 있다. 2007시즌 세이브 30개를 기록했던 마무리투수에서 선발투수로 변신한 게 옳은 선택이 됐다. 평균자책점은 3.99지만 경기당 볼넷 허용이 1.76으로 이 부문 리그 2위, 이닝당 투구수는 14.9개로 리그 1위에 올라 있다. 그만큼 볼넷은 최소화하고 타자들을 맞춰 잡는 효율적인 투구를 펼치는 중이다. 대전구장 성적도 좋다. 2007시즌 이후 10경기 16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81을 올렸다.
한편 LG는 최근 10경기 8승 2패, 6연속 위닝시리즈로 상승세에 있다. 넥센-NC-삼성과 시리즈에 앞서 이번 3연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을 계획. 10일 외야수 이병규(7번)와 포수 현재윤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며 올 시즌 처음으로 야수진 100% 전력을 가동한다. 이병규는 지난 시즌 타율 3할1푼8리 OPS .857을 기록했고 현재윤은 올 시즌 15경기서 타율 2할8푼2리 출루율 3할6푼4리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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