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WWDC서 올 하반기에 공개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아이폰5S’에 실릴 모바일 운영체제 i OS7을 선보였다. 새로운 수장 아래 용모변신을 예고한 iOS7는 어떻게 변했을까?
애플은 11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서 연례행사인 ‘전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개최, 팀 쿡 CEO가 키노트서 새로운 모습의 iOS7을 공개했다.
공개된 iOS7은 기존 iOS시리즈보다 애플식 ‘미니멀리즘’을 한층 더 강화시킨 모습이다. 스티브 잡스의 ‘간결함’은 계승한 채로 팀 쿡 지휘 아래 존 아이브와 크레이그 페더리히라는 인물을 제대로 부각시켰다.

그 동안 알려졌던 대로 바탕화면의 아이콘들은 납작하게 눌려 평면으로 바뀌어 올록볼록한 입체감이 사라졌다. 평평해진 탓에 어플리케이션 아이콘들이 기존 3D 스큐어모픽에 비해 다소 장난감의 그림처럼 보이기도 한다. 평면의 아이콘들은 입체 아이콘보다 길어진 화면에 맞춰 약간씩 더 커지기도 했다.
변경된 디자인과 함께 iOS7은 더 많은 것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바꿔준다.

모든 어플리케이션이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며 화면을 내렸다 올렸다 하며 앱을 왔다 갔다 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파리서 여러 창을 밀어서 선택할 수 있듯이 변경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불편함을 초래한다며 지적을 받았던 위젯 기능이 추가됐다.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는 위젯과 다른 점이 있다면 안드로이드OS는 위에서 내려오거나 바탕화면 상단에 떠있는 반면 iOS7의 위젯은 ‘콘트롤 센터’라는 이름으로, 아래서 위로 밀어 올리는 방식이다. 이로써 와이파이나 블루투스 등을 설정하기 위해 별도로 ‘설정 메뉴’에 들락날락 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
‘콘트롤 센터’의 기능은 이 뿐만이 아니다. 기존에 잠금 화면 상단에 표시되던 음악 재생 창이 ‘아이튠즈 라이도’의 도입으로 ‘콘트롤 센터’ 중앙에 위치하게 됐다. 이는 애플이 자사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의 이용도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스티브 잡스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던 애플 기기로의 일상 생활 연결이 차츰 실제화 돼가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바로 ‘에어드롭’과 ‘에어플레이’ 기능이다. 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없이도 애플 기기간 연결을 가능케 해 ‘에어플레이’로 기기간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동시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 외에도 카메라, 알람, 계산기 등 이용자들이 실생활서 자주 쓰는 기능들도 제어할 수 있도록 ‘콘트롤 센터’안에 자리잡고 있다.
심플하지만 예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던 몇몇 화면들에도 변화가 생겼다. 사무적이고, 딱딱하게만 보이던 문자 창은 말머리 풍선 기능을 그대로 남아있지만 하얀 바탕에 순서마다 색의 명도가 바뀌어 보다 다채로운 화면 구성을 보여준다.
날씨 기능도 이전에는 뉴스 보도 같던 화면이 전체 화면에 날씨에 맞는 배경과 그림 같은 아이콘들이 귀엽게 정보를 전달해준다. 야후 날씨 앱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는 이용자라면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손가락이 크거나 두꺼웠던 이용자나 성미가 급해 오타가 많아 PC용 키보드 형태의 쿼티(QWERTY) 사용에 불편함이 있던 사람들이 반길 만한 소식도 있다. 삼성전자의 문자입력 방식인 '천지인'도 지원한다
iOS7은 올 가을부터 업그레이드 가능하며 적용 기기는 ‘아이폰4’ 이후 모델과 ‘아이패드2’ 이후 모델, ‘아이패드미니’, 5세대 ‘아이팟터치’ 등이다. 개발자용 버전과 소프트웨어 개발툴(SDK)는 11일(한국시간)부터 배포한다.
업계서는 iOS7이 등장하기 전까지 들려오는 소식만으로도 iOS7가 얼마나 많이 바뀔 것인지 예측하며 이번 WWDC가 진정한 팀 쿡 DNA를 드러내는 첫 번째 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WWDC 이전까지 팀 쿡 CEO가 선보였던 제품들과 서비스들은 스티브 잡스가 고인이 되기 전 구상해 놓았던 것들로, 팀 쿡은 자신의 색을 드러내기 보다는 잡스의 유작들을 내보내 왔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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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7. /애플 홈페이지.